치솟는 기름값..'알뜰주유소'만 바라보는 답답한 정부
2012-03-19 15:55:04 2012-03-19 16:09:06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고공행진 중인 유가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정부는 알뜰주유소에만 목을 맨 형국이다.
 
특히 현재 운영 중인 알뜰주유소는 인근 지역 주유소의 기름가격보다 저렴하지도 않아, 치솟는 기름값으로 늘어만 가고 있는 가계와 기업에 별다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서울지역에 알뜰주유소 10곳을 더 설치해 총 12곳으로, 전국적으로는 385개의 알뜰주유소를 3월 말까지 433개로 늘리겠다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유가는 전일대비 배럴당 1.95달러 상승한 107.06달러에,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Brent) 선물유가는 전일대비 3.21달러 상승한 125.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추가 제재와 달러화 약세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이다.
 
국제유가의 급등세로 국내 기름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 보통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395원까지 치솟았다. 서울지역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리터당 0.05원 오른 2104.34원이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73일째 상승 중으로 조만간 2400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치솟는 기름값에 가계와 기업의 부담은 나날이 커져만 가는데 막상 정부는 서울 지역 10곳에 알뜰 주유소 확대하는 방안 외에는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알뜰주유소가 인근 다른 주요소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나, 가격경쟁 유도에 따른 기름값 인하라는 제 역할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만 있다. <본보 2012년 3월 8일 존재감 없는 '알뜰주유소'..가격 인하 유도 효과 '0점' 기사 참조>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급등세로 결국 알뜰주유소의 기름값도 올라 일반주유소와 비교해 가격 인하 효과가 크지 않고, 굳이 판매 가격이 낮은 알뜰주유소로 전환하려는 업자들도 많지 않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등으로 올해 국내총생산(GDP)에서 원유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전망이어서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와 외국계투자은행들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원유 순수입 비중은 11.7%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0.6%보다 1.1%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금융위기였던 2008년의 11.0%보다 높은 수준이다.
 
유가가 올라 에너지 부문 지출이 증가하면 투자와 소비 등 다른 부문 지출이 줄어들고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향후 5년 내에 배럴당 200달러를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정부가 알뜰주유소만 들먹이며 뒷짐만 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특단의 종합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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