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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 "검찰 조사받을때 '심리적 압박' 심했다"
이 회장, 신 전 차관에게 건넨 카드 '대가성' 부인
2012-03-19 19:32:04 2012-03-19 19:32:26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검찰 수사로 인한 심리적 압박이 심해 거짓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검찰이 '신 전 차관에게 건넨 카드'와 관련된 질문을 하면서 검찰 진술조서를 제시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수사 방식에 대한 불만을 재판부에 하소연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대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신 전 차관에 대한 첫 번째 공판에서 검찰은 이 회장을 상대로 '신 전 차관에게 건넨 카드를 본인이 사용했던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을 한 달에 두 번 정도 보는 사이라서 카드를 발급받은 이후 바로 건네진 못했다. 신 전 차관에게 카드를 건네기 전까지 내가 (몇 번)썼던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 회장은 이어 "(이번 외에도)다른 건으로 검찰에서 수사 받을 당시, 검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신 전 차관에게 건넸던 카드를 내가 썼던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검찰은 이 회장이 검찰에서 조사받을 당시 작성했던 진술조서를 제시하며 '검찰에서는 본인이 직접 쓴 적은 없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회장은 "검찰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가족들이 전부 서울지검 각 방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며 "검찰은 검찰이 원하는 답변을 얻기 위해 나를 상대로 수십 번에 걸쳐 조사를 반복했다. 심리적으로 압박이 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건넨 카드의 대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회장은 "청탁하기 위해 신 전 차관에게 카드를 건넨 것이 아니다. 대가성이 있었다면 카드가 아닌 현금을 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또 "어째서 전체적인 틀을 짜놓고 신 전 차관을 갖다 붙이느냐, 검찰의 속내가 무엇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검찰은 문화부 차관 재직시절인 2008~2009년 SLS조선 워크아웃 저지 등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해주는 대가로 이 회장으로부터 SLS그룹 해외법인카드를 받아 백화점, 호텔 등에서 1억여원을 사용한 혐의 등으로 신 전 차관을 구속 기소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 회장은 선주에게서 받은 선수금 1100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SLS그룹의 자산상태를 속여 수출보험공사로부터 12억달러의 선수환급금을 부당하게 받아낸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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