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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사흘 앞둔 여야, 물러설 수 없는 '난타전'
선거법위반 등 의혹제기와 고소 고발 난무
2012-04-08 12:04:17 2012-04-09 14:05:20
[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4.11총선을 불과 사흘 남겨둔 주말, 여야는 물러설 수 없는 '운명의 한판'을 위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서울 노원갑의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지난 8년전 인터넷 성인방송 막말을 최대한 이슈로 부각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상일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7일 "민주통합당은 수치심을 느껴야 한다"며 "나이 드신 어르신, 여성, 그리고 종교인 등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상스럽고 더러운 말을 한 김용민씨를 공천심사위원회의 심사도 거치지 않고 받들어 모시듯 영입해서 전략공천했기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민주통합당이 김씨의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많은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마음을 조금이라고 갖고 있다면 한명숙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대국민 사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민주통합당의 한명숙 대표는 7일 저녁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용민 후보의 과거의 발언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민주통합당과 저희 후보들을 지지해주시는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8일에는 "4.11총선은 김용민 심판이 아닌 이명박 정권 심판 선거"라며 "4월 11일은 8년 전 한 젊은이의 언행을 심판하는 날이 아니라 민간인 불법사찰을 자행하고 은폐하려는 천인공노할 정권 심판의 날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더 나아가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한 부산 사하갑의 문대성 후보와 친일 발언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해운대기장을의 하태경 후보에 대해 사과도 하지 않는 새누리당의 행태를 공격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은 왜 논문표절 문대성, 친일막말 하태경 후보에 대해 왜 사과하지 않는 것인가? 새누리당은 왜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가?"라며 "박근혜 위원장은 문대성 후보의 논문표절을 감싸고자하는가? 하태경의 친일막말 행위를 동의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후보를 공천하고 정권을 운영하겠다는 정당과 그 정당의 대표자로서 국민과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를 갖춰주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특히 김용민 후보를 맹공격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맞서 지난 2004년 한나라당 현역의원들이 직접 출연했던 연극 '환생경제'를 문제삼고 나섰다.
 
환생경제는 이혜훈, 심재철, 주호영, 송영선, 정두언, 박순자, 나경원, 정병국, 주성영 의원 등이 출연했으며, 연극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차마 말로 옮길 수 없는 저질 변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은 "박근혜 위원장이 그토록 환한 표정으로 낄낄대는 모습은 아마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좋으셨나? 그토록 즐거우셨나? 무슨 생각으로 그러셨나? 지금은 어떤 생각이신가?"라고 공격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은 7일 부산 사상구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불법건축물을 놓고 맹공을 퍼부었다.
 
새누리당은 "문재인 후보는 불법 건축물인 사랑채 문제에 대해 대리인인 변호사를 내세워 해명할 게 아니라 직접 나서서 국민 앞에 정직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변호인 설명에 따르면 사랑채를 재산신고에서 고의로 누락한 것 같은데 그에 대해서도 문재인 후보가 납득할 수 있는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후보는 경남 양산시 매곡동 자채의 사랑채가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건축물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정재성 변호사는 "사랑채가 무허가 상태여서 재산신고를 할 수 없었고,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무허가 건물을 문재인 후보가 직접 지은 것도 아니고, 실제 시골에는 무허가 건물이 많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선거막판 상대 후보에 대한 각종 선거법 위반 등에 대한 의혹제기와 고소고발도 난무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한 민주통합당의 신경민 후보와 그 가족이 신 후보의 장인 고(故) 정인범 전 우성사료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우성사료 주식과 관련해 증여세 회피 의혹을 제기했고, 광주 서구을의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측 관계자가 무소속 정남준 후보의 선거현수막을 무단으로 훼손하고 철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야권도 새누리당 후보들의 각종 비리 및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기 안산단원갑에 출마한 통합진보당의 조성찬 후보는 김명연 새누리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개시 전인 지난달 27일 출정식에서 김 후보 선대본 구성과 인선내용을 보도자료 등을 통해 적극 홍보, 선거법 위반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의정부을에 출마한 새누리당의 홍문종 후보에 대해 재산, 병역, 토지보상 허위발언 등 3대 의혹을 제기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통합진보당 이정미 대변인은 "2010년 의정부 신도 아크라티움 3개층을 70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이 건물 3개층은 신도건설이 불과 한달 전 20억원에 매입했던 건물이다. 50억원이나 비싸게 매입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홍 후보는 1979년 육군 방위로 입대하였다가 단 4개월 만에 의가사제대, 의병전역을 했다. 지난 1997년부터 지역언론이 이 문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해 온 상태다. 하지만 홍 후보는 이번 총선에도 '곧 밝히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밖에도 경기 이천의 새누리당 유승후 후보가 관할 선거구의 이장을 비롯한 유권자들을 불러 식사와 주류를 제공하며 지지를 부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총선을 사흘 남겨둔 여야는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벼랑끝 난타전을 벌이고 있어, 총선 이후 후유증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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