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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녹색당 등 등록취소 후 재창당한다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도 대선에서 모종의 역할 암시
2012-04-12 17:19:21 2012-04-12 17:19:38
[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이번 4.11 총선에서 지역구에서 1석, 비례대표 득표율 2%를 넘기지 못한 군소정당들이 속속 향후 계획을 내놓고 있다.
 
우선 진보신당의 홍세화 대표는 12일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30명의 후보가 당력을 집중해 노력했던 선거였지만 국민들에게 인정받지 못했다"며 "저희의 실력을 확인한 현실 앞에서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인다"고 전제했다.
 
홍 대표는 이어 "총선 이전부터 진보신당은 사회당과의 통합 이후에도 노동, 학계 등과 함께 제2창당을 할 것을 계획했다"며 "그 계획은 참담한 총선 결과 앞에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정당투표에서 진보신당을 찍어주신 242,995명 한 분 한 분의 소망을 끌어안고, 지역후보들께 보내 주신 지지를 등에 업고 다시 시작하겠다"며 "새로운 진보좌파정당으로 다시 국민들을 만나뵙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보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경남 거제에 출마한 김한주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선전했지만 아깝게 낙선했고, 정당투표도 1.13%를 득표하는 데 그쳐 정당등록이 취소된다.
 
청년당도 이날 새벽 공지를 통해 "누구나 마음껏 일하고, 사랑하고, 꿈꿀 수 있는 나라를 위하여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청년의 바람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언제나 이 마음 잊지 않고, 도전하는 청년정신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청년당은 무모해보이는 도전을 통해 배운 경험담도 털어놨다.
 
청년당은 "선거 때면 당연하게 보내지는 공보물이 그렇게 많은 돈이 드는지도 몰랐다. 1장짜리 비례대표 공보물도 모든 지역에 보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며 "선거는 인물, 조직, 돈이라는 공식에 유명한 인물 한명도 없고, 아무런 조직도 없는, 가난한 청년들이 겁도 없이 뛰어들어 현실정치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았다"고 소회했다.
 
청년당은 전국에서 7만3172표를 얻어 0.34%의 정당 득표율에 그쳐 정당 등록이 취소된다.
 
원전이 있는 지역구에 두 명의 후보를 출마시켜 모두 낙선하고 비례대표 득표도 0.48%(10만3811표)를 얻은 녹색당도 정당 등록이 취소된다.
 
하지만 녹색당은 취소 이후에 재창당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녹색당은 이날 올린 공지글을 통해 "정치의 벽이 높고, 녹색당의 힘이 미약한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녹색당 운동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녹색전환은 이제 시작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녹색당이 있었기에, 미흡하나마 ‘탈핵’이 어느 정도라도 의제가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녹색당 운동을 시작할 때, 10년, 20년을 보고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7000여명의 당원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녹색당을 선택한 10만명의 유권자들이 있기에 녹색당 운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녹색당은 정당 등록이 취소되면 동일한 당명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게시판에는 벌써 새로운 당명이 올라오는 등 재창당 준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중도정당을 표방하며 창당된 국민생각도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박세일 대표가 서울 서초갑에서 7.3%의 초라한 득표율을 기록했고, 정당득표도 15만6222표를 얻어 0.73%에 그쳤다.
 
박 대표는 이번 총선에 대해 "거대 기득권 양당,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지역에 안주하고 진영싸움에 매몰되어서 산적한 국가현안과 미래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혼탁한 선거였다"고 평가하면서 "새로운 정치와 정당에 대한 국민의 바람이 컸었지만 신생 대안정당으로서 국민생각의 노력이 많이 부족하고 못 미쳤다"고 자평했다.
 
이어 "기득권 양당체제를 극복하는 제 3의 대안정당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정진하겠다"며 "오는 12월 대선에서 국민과 함께하고 국민의 생각을 실천하는 정당으로서 정권을 창출하는 데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혀 정당등록이 취소된 이후 새로운 모색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문국현 전 의원이 전초기지 성격으로 탄생한 창조한국당도 이번 총선에서 단 한 석도 획득하지 못하고, 정당득표도 9만1875표(0.43%)의 초라한 결과를 받아들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5년이 채 안된 시간에 문국현의 새로운 정치실험은 실패로 귀결되는 셈이다.
 
한편 정당법상 지역구 1석, 비례대표 2% 미만의 득표율을 올린 정당은 등록이 취소되며, 같은 이름으로 정당을 만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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