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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LGD, 흑자 전환? 2분기까지 기다려!
2012-04-20 17:05:54 2012-04-20 17:06:03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국내외 디스플레이·반도체 산업의 대표주자인 LG디스플레이(034220)와 SK하이닉스가 오는 24일과 26일 각각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의 관심은 영업익 '흑자' 전환 여부에 쏠려 있다. 업황 개선이 더뎌 아무래도 2분기까지 기다려야 흑자 기조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양사의 실적은 각 사가 속한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업황이 좌우한다.
 
전문가들은 지지부진하던 디램(DRAM) 고정거래가와 LCD패널 가격이 최근 점진적인 상승세에 접어든 점을 들어 2분기 양사 실적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했다.
 
◇하이닉스, 엘피다 파산보호 '반사익' 기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배경엔 근래 DRAM 가격이 꿈틀대는 것 말고도 경쟁사인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업체 엘피다의 추락이 있다.
 
박현 동양증권(003470) 연구원은 20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최근 매물로 나온 일본 엘피다에서 유입된 신규 고객들로 인해 물량이 증가, 그 효과가 4월부터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며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모바일 DRAM을 포함한 전반적인 DRAM 가격 상승도 임박한 것으로 판단했다. 업황 회복과 흑자전환 모멘텀을 기반으로 2분기부터 하이닉스의 본격적인 랠리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2분기 신규 모바일기기와 PC(개인용컴퓨터) 신제품 출시 효과로 DRAM 유통재고가 해소될 것"이라며 "5월부터 모바일 DRAM 가격도 상승 반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은 2589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다.
 
오용태 이트레이드증권(078020) 선임연구원도 "1분기엔 적자폭 축소에 만족해야겠지만, DRAM과 더불어 NAND 역시 2분기 20나노 초반으로의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비트그로스(Bit Growth: 메모리 반도체 성장률) 증가와 모바일기기·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하이닉스의 2분기 예상실적을 매출액 2조7553억원, 영업이익 2322억원(흑자전환)으로 제시했다.
 
◇LGD, '패널값 상승+뉴아이패드' 수혜 기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SK하이닉스-엘피다 관계처럼 업계 '치킨게임' 승리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오히려 최근 대만·일본 패널업체들 간 협력 강화를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2분기 패널 가격 상승과 물량 증가로 인한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지수 교보증권(030610) 수석연구원은 "2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불안감은 최근 주요 제품 판매가격 상승 움직임으로 인해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특히 최대 패널 수요처인 중국의 노동절과 런던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등으로 인해 세트업체들의 물량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애플 뉴아이패드와 보급형 아이패드, 울트라북 등 고부가 제품의 핵심 공급업체가 될 공산이 커, 패널업체 가운데 향후 실적 개선 정도가 가장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판가 상승, 물량 증가, 신제품 확대 등 호재가 호실적 기대감을 현실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남대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부터는 완만한 업황 회복으로 패널 출하량이 증가하고, 패널 가격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3D FPR(편광필름패턴방식) TV 패널과 뉴아이패드용 패널 등의 출하량도 늘면서 제품 믹스(mix)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2분기 매출액은 6조5000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은 660억원으로 7분기만에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닉스·LGD, 1분기 '적자지속' 전망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실적을 포함해 각각 3분기, 6분기 연속 적자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SK그룹에 편입된 뒤 임직원에 지급한 격려금, LG디스플레이는 기대를 밑돈 중국 춘절 수요가 적자지속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추정 영업손실은 1520억원으로, 추정치가 맞다면 전분기(-1670억원)보다 적자폭은 완화될 전망이다.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2조4000억원 가량으로 모아졌다.
 
오용태 선임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반도체 시장 성장 대비 평균판매단가(ASP) 하락폭이 크고, 일회성 격려금의 비용까지 발생해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의 예상 영업손실은 1500억원 가량으로 전분기(-1447억원)보다 적자폭이 소폭 확대되고, 매출액은 약 6조3000억원으로 4.7%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최지수 수석연구원은 "당초 기대와 달리 춘절 기간 LCD TV 판매가 부진해 1분기 패널업체들의 출하량은 큰 증가세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뉴아이패드 납품 차질과 공정 전환 이슈 등으로 인해 매출 뿐 아니라 이익에서도 전분기보다 저조한 실적을 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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