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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경고, 효과 있을까
"자멸의 길로 갈 수 있다" 당내 잡음에 직격탄
2012-04-26 11:13:59 2012-04-26 11:14:22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19대 총선에서 152석 단독 과반을 확보해 압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이 최근 불협화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그러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강한 경고메시지를 던져 그 효과가 주목된다.
 
박 위원장은 25일 폭우를 뚫고 대전·충청지역을 방문해 대선을 향한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민생탐방 전국투어의 일환이었다.
 
그런데 김형태·문대성 당선인이 눈문표절과 제수 성추행 의혹 등으로 탈당한 데 이어,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룰을 놓고 완전국민참여경선 도입 요구가 빗발치는 등 잡음이 일자 "자멸의 길로 갈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북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또 잘못하면 용서를 빌 때도 없고, 기회를 주십사할 데도 없다. 이번에 정말 잘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자멸의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총선이 끝난 지 며칠이나 됐다고 그것을 잊어버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지도부 내정설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떠돌고, 그것이 사실인 것 같이 자꾸 확대재생산 되는 이런 모습은 정말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라며 "총선이 끝나자마자 이런 식으로 분열을 일으키는 일은 국민들한테 부끄럽고 면목이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서병수 의원이 원내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는 "본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뒤에서 계속 언론플레이 하고, 짜여져 있지도 않은 쓸데없는 얘기를 해서 당을 아주 흐리게 만드는 일은 당을 해치는 일"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박 위원장의 이같은 액션은 내달 15일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인사들이 당권을 접수할 것이라는 전망속에 비박계·쇄신파 의원들의 반발이 일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완전국민참여경선으로 대선후보를 정해야 한다고 연일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의원에게 견제구를 던진 것이라는 평가다.
 
친박계 이한구 의원도 26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내정된) 명단을 봤다는 사람을 제가 들어본 적이 없다"며 "정몽준 의원이 그런 얘기를 들었으면 누구한테서 들었다고 밝혀야 한다"고 박 위원장을 거들었다.
 
이 의원은 "그런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괜히 싸움 붙이기 위해서 보도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 하여튼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다"며 "참 나쁜 버릇이다. 이게 고쳐져야지 정치가 조금 투명하고 선진화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위원장의 경고가 당 안팎의 갈등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총선을 통해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한 만큼 어느 정도의 효과는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전당대회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나도는 소문대로 당권을 친박계가 장악하게 된다면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비박계의 반발이 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문수 경기지사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용태 의원은 26일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내정 문건이) 있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우려가 나왔으니까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분들이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 정확하게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신지를 표명을 하고 임해야 하지 않겠나. 전반적으로 정권재창출에 대한 분명한 비전, 그 다음에 당내 후보들에게 기회를 열어서 대선후보 선출과정에 역동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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