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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더위에 정부 능력 말랐나..정전방지에 또 산업계 '압박'
가장 더운시간에 냉방 자제..국민들 희생 요구 지적도
2012-05-10 15:45:55 2012-05-10 18:53:48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정부가 하계 전력난에 대비하기 위해 가장 더운 피크시간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백화점 등에 냉방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일단은 업체들의 자발적 참여 형태지만, 이행 상황이 나쁠 경우 정부는 강제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결국 정부가 단기간에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자구 노력보다는 산업계의 협조와 국민들의 희생에 더 의지하겠다는 셈이다.
 
조석 지식경제부 2차관은 10일 오후 지식경제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동계대책 얘기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하계대책을 내놔 송구스럽다"면서도 "전기가 끊어지는 일은 없어야 되기 때문에 산업체와 국민들의 전기 아끼기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부가 5월초부터 전력 절약에 나선 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온도가 10℃ 정도 높아 냉방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냉방 수요는 하계피크 전력의 21%를 점유한다. 이 중 ▲백화점·빌딩 등 상업부문 65% ▲산업부문 26% ▲가정부문 9%를 차지한다.
 
때문에 이번 하계 전력 수급 대책 역시 산업계에 쏠려 있다. 정부는 ▲출입문을 개방한 채 냉방기기를 가동 중지 ▲오후 1~5시 피크시간대 과도한 냉방 자제 ▲영업장별 온도계 비치·26℃ 이상 유지 ▲쿨맵시 복장 착용 ▲조명 최소화 등을 자율적으로 이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7월말부터 8월초에 집중돼 있는 산업체의 휴가 일정을 일정을 8월 3~4주로 분산하거나, 피크시간에 산업체가 보유한 자가용 발전기 최대 가동, 피크시간 외에 조업을 한 산업체에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다.
 
정부가 산업계에 자율적 동참과 인센티브라는 '당근'을 제시했지만, 정작 정부 스스로의 자구 노력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고리 1호기와 울진 4호기·신월성 1호기 등의 가동 중지로 전력 공급능력이 360만kwh정도 차질이 생기자, 당초 5~6월에 진행하기로 발전소 예방 정비를 9~10월로 연기해 100~200만kW의 공급 능력을 확보하는 안을 내놨다.
 
발전소를 추가적으로 공급해야 하지만 단기간에 전력 공급을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에너지 절약만이 방법이라는 것이다.
 
조석 차관은 "여름·겨울 모두 전력 피크가 옴에 따라 발전소를 정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발전소의 고장 확률도 늘고 있다"며 "전력피크가 연중 상시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조 차관은 한국전력(015760)의 13.1% 전기요금 인상 요구에 대해 "한전이 신청서를 제출해 검토 중에 있다"며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나 서민부담, 전력수급 등을 고려해서 요금조정 여부·조정률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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