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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이정희, 회의 잘 진행될 것이라더니.."
"이석기·김재연, 식물의원"
2012-05-14 10:52:49 2012-05-14 10:53:29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14일 당의 폭력사태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다.
 
노 대변은은 "죄송하고 스스로도 참담하다"며 "입이 10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 진보정당이 한국 정치의 희망에서 한국 사회의 우환덩어리로 전락한 날"이라고 씁쓸히 말했다.
 
노 대변인은 과거 '용팔이'들의 재림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그걸 능가하고 있다"며 "그건 돈을 받고 외부의 청부폭력을 동원한 일인데 이것은 당원이라는 사람이, 당직자·간부라는 사람들이 당에 가장 권위있는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진행하고 있는 의장단을 이렇게 습격했다는 점에서 죄질은 비할 바가 아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좀 이러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설마 이런 사태까지 벌어질 줄은 몰랐다"며 "나중에 들은 바에 따르면 (이정희 공동대표가) 먼저 자리를 뜨겠다고 하면서 나머지 공동대표에게 회의가 원만하게 잘 진행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을 남겼다고 한다. 그래서 충격이 더 큰 상태"라고 충격을 감추질 못했다.
 
노 대변인은 사태의 본질을 묻는 질문엔 "기본적으로는 당의 이익보다 자신이 속한 정파의 이익을 더 우위에 두는 종파주의적 사고방식과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며 "당의 크기와 무관하게 정당이라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을 대변하는 정치 조직이기 때문에 당의 이익과 국민의 이익이 그렇게 크게 갈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의 이익이 결국에는 국민의 눈높이와 큰 차이가 없을 터인데 개인의 이익 또는 정파의 이익을 당이 망가지더라도,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더라도 지키겠다고 하는 그런 발상이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노 대변인은 "오프라인에서 진행된 중앙위에서는 912명의 위원들 중 찬성하는 경향의 투표를 한 분이 603명이 넘는다"며 "정상적으로 민주적으로 진행하면 안건들이 찬성으로 표결될 것 같으니까 그걸 힘으로 막고자 했던 게 폭력난동사태의 배경"이라고 짚었다.
 
당권파들의 날치기 처리라는 주장에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발언 기회를 너무 많이 준 게 탈이었다"며 "그 안건을 처리하는데 9시간 이상이 걸렸다. 세상에 무슨 날치기가 9시간 동안 진행되는 것이 어디 있냐"고 반문했다.
 
그는 "터무니없는 사유를 가지고 회의 진행을 방해하고, 오히려 정당하게 표결하고 토론하면 질 것이 뻔하니까 회의 지연 전술을 쓰다가 그것이 용의하지 않자 육탄돌격으로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도부 공백사태는 결코 없을 것"이라며 "전자투표 결과에 따라서 안건이 다 통과가 된다면 오늘로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는 출범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비대위가 당을 운영하면서 당헌당규에 따라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당을 쇄신하는 그런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기·김재연 당선자가 사퇴하지 않고 버티는 것에 대해선 "당의 최고 의결기구에서 사퇴결의가 이뤄진 상황이라면 당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활동을 할 수가 없다"며 "현실적으로도 식물의원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잘 판단해서 해당되는 분들이 스스로 내려놔야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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