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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급박했던 순간들..다시 보는 통합진보당 폭력사태
진행요원 "유시민과 심상정 끌어안아 보호"
2012-05-14 17:56:41 2012-05-14 18:10:44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지난 12일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폭력사태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무리는 바로 대학생 당원들이다.
 
이들은 중앙위 의장인 심상정 공동대표가 7시간이 넘게 계속된 당권파 중앙위원들의 필리버스터에 맞서 강령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자 기다렸다는 듯 의장석 우측을 돌파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러자 중앙과 좌측의 당권파 참관인들도 힘을 얻어 진행요원들의 제지를 뚫고 공동대표단이 앉아 있는 의장석으로 돌진, 사상 최악의 폭력사태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다.
 
참여당 출신 중앙위원들의 교체 문제로 초반부터 "불법 중앙위 중단하라"는 구호를 끊임없이 외치던 이들이 본색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회의가 길어지자 곳곳에서 진동한 술냄새도 이같은 상황을 예상케 했다.
 
다행히 심상정 공동대표는 유시민 공동대표와 진행요원들이 필사적으로 몸을 던져 보호해 큰 화를 면했다. 하지만 조준호 공동대표는 진상조사보고서 문제로 당권파의 표적이 된 탓인지 머리채를 잡히는 등 집중구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유 대표와 심 대표는 대기실을 통해 몸을 피했지만 한동안 조 대표가 실종돼 관계자들이 당권파의 린치를 당하던 그를 구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진행요원으로 임했던 김모 당원은 14일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초록색 조끼를 입은 진행요원으로서 중앙위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질서유지 및 안내 활동을 하였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의자에 앉아있던 심 대표를 안으며 등 뒤로 몰려드는 흥분한 당원들과 심 대표 사이의 최소 공간을 확보하는 것 뿐"이었다며 "옆에서 단호히 항의하던 유 대표도 사태의 위험성을 아셨는지 그 혼란 속에서도 심 대표 뒤로 돌아가 저와 함께 끌어안아 보호해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한 "저는 뒤통수부터 등짝까지 계속 맞고 참으며 머리를 맞댄 심 대표에게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고작이었다"며 "그 극심한 혼란 와중에도 심 대표께서 놀라실 법도 한데 비명 한 번 없이 의연하게 참고 계시는 것이었다"고 되짚었다. 
 
결국 큰 봉변을 당한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는 오프라인에서는 정상적인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 '전자투표'라는 카드로 쇄신안을 통과시켰다.
 
그들은 또한 전날 하극상을 일으킨 장원섭 사무총장을 해임해 강기갑 비대위에 힘을 실어준 뒤 평당원으로 돌아갔다.
 
한편 부정선거 문제를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거론해 주목을 받았던 이청호 부산 금정구의원은 이석기 당선자가 대표로 있던 씨엔피 전략그룹의 현 대표가 서대련 등 대학생 동원령을 내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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