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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상득 수사에 박지원 '구색 맞추기'?
2012-06-29 16:20:16 2012-06-29 16:20:54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검찰이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을 소환조사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을 놓고 "의도적인 균형맞추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 관계자는 29일 "박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을 수사중인 것은 맞다"면서 "자세한 혐의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제1야당의 원내대표이자 앞으로 다가올 대선을 지휘할 민주당의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름값으로는 이 전 의원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검찰은 이 전 의원의 경우 수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검찰 소환 직전에 이르러서야 언론에 이 사실을 공표했다.
 
이제 수사초기단계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수사 중인 사실을 알린 박 원내대표와는 큰 차이가 있다.
 
그동안 숱한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전 의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사사실을 확인해주지 않던 검찰이 박 대표에 대해서는 순순히 이를 공개한 것이다.
 
야당 원내대표 수사사실을 흘림으로써 이 전 의원 소환에 따라 현 정권에 몰리는 비난의 화살을 분산시킨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최운식 합수단장은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의 경우 수사 중이기 때문에 말씀드린 것"이라면서 "현재 두 사람에 대해 수사 중이라는 사실은 오늘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담당검사가 풍문을 어느 정도 확인한 것이 오늘이라는 것"이라면서 "아직 계좌추적 등과 같이 구체적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한 시점이 비교적 최근이고,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등의 진술이나 수상한 돈흐름 단서 등 구체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색 맞추기 수사라고 하는데 검찰이 그럴 능력이나 있다고 생각하냐"며 "그런 비판을 하려면 수사결과를 보고 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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