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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소환 배경은?..'형님 내주고 MB 보호'
검찰 "이미 끝난 게임"..청와대 주변 "혐의 너무 짙어 어쩔수 없다"
2012-06-29 18:21:50 2012-06-29 18:22:27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검찰이 정권 실세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을 다음달 3일 소환한다고 발표하면서, 소환 결정이 가능했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와 검찰 주변에선 이 전 의원의 혐의가 너무 뚜렷해 수사를 더 이상 피할 수 없었고, 이 전 의원을 계속 보호하려고 할 경우 대통령에게 타격이 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29일 "이 전 의원에 대한 소환발표전 권재진 법무장관이 청와대로 들어가 재가를 받았다"며 "청와대가 고심 끝에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아들 현철씨를 구속하면서 살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아들들이 구속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면서 "권력의 속성이고 역사적으로 그래왔다. 이 대통령도 형을 내주는 게 자신이 사는 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정치환경도 급속히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인 '박근혜 체제'로 개편돼, 청와대가 이 전 의원을 끝까지 보호할 힘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검찰이 이번 수사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신감도 이 전 의원 소환 결정에 한몫을 했다.
 
검찰관계자는 "이 전 의원을 소환할 정도면 혐의 입증에 자신이 있어서가 아니겠나"면서 "이미 끝난 게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 정권의 실세로 군림해온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사례를 보라"며 "그 보다 더 센 살아있는 권력을 소환하는 데, 확실한 증거도 없이 했겠냐"고 부연했다.
  
또 다른 검찰관계자는 "검찰로서는 이번 사건을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고 있다"면서 "대선을 앞두고 '내곡동 사저 의혹', '민간인 불법사찰' 등으로 구겨진 체면을 세워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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