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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안철수, 성직자의 태도"
"야당의 패배가 나를 불러냈다? 정치인의 태도로는 적절치 않아"
2012-07-20 11:13:16 2012-07-20 11:13:57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20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 관련, "야당의 패배가 나를 불러냈다고 얘기하는 건 조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세상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그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을 따라서 내 역할이 있다면 하겠다는 것이 정치인의 바른 자세"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잘못 해석하고 받아들이면 나는 정말 하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한다는 표현으로 들릴 수 있다"며 "그것은 일반적인 예를 들면 성직자의 태도일 수는 있지만 정치인의 태도로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는 것에 있어서 정치인이, 지도자가 제일 먼저 자기 생각을 과감하게 내야 하는데 다른 사람 혹은 세력이 못 했으니까 내가 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것은 일종의 피할 수 없는 숙명론"이라며 "가능하면 내가 피하고 싶다, 예수님이 성경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피할 수만 있다면 피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건 성직자의 태도가 아닐까"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안 원장께서 정치에 뜻이 있고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자기 각오가 서셨다면 보다 분명하게 자기 비전을 얘기하고, 보다 과감하게 국민들에게 그런 말씀을 전하시는 것이 맞다"며 "남을 탓하거나 혹은 다른 세력이, 야당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가 나설 수밖에 없다. 피하고 싶은 자리인데 피할 수가 없게 됐다는 소극적인 태도는 버리셔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원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민주당이 잘 했으면 내가 안 나왔다는 얘기는 앞으로 펼쳐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보다 역동적이고 진보적으로 진행이 된다면 안 원장님이 바라시는 것처럼 굳이 나서지 않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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