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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中企 구조조정 규모 작년 보다 확대될 듯
은행권, 9~10월 신용위험평가 실시
소비심리 위축·유럽발 금융위기 영향
2012-08-28 15:18:15 2012-08-28 15:19:32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은행의 신용위험평가에 따른 중소기업 구조조정 규모가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 오는 9~10월 평가를 통해 옥석을 가릴 예정이지만 중소기업의 상태가 지난해 보다 더욱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들은 9월에 외부감사 기업, 10월에 비외부감사 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마치고 중소기업 구조조정 명단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채권은행들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용위험평가를 시작했다”며 “내달에 우선 외감 기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구조조정 명단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용위험 평가 대상은 금융권의 여신공여액이 5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인 기업 가운데 3년간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능력)이 1이하이거나 요주의이하 여신으로 분류되는 기업이다.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으로 분류되면 채권은행들이 관리하게 되는 워크아웃으로, D등급이 될 경우 법정관리를 과정을 밟게 돼 사실상 퇴출된다.
 
올해 신용위험평가대상은 지난해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유럽발 금융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수출 감소 등의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신용위험평가는 899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구조조정 대상이 된 곳은 C등급 30곳, D등급 25곳으로 총 55곳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국내 소비와 수출 등이 위축되면서 신용위험평가를 받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은행들이 평가를 하고 있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최근 금융지주회장들과 만나 “어려울 때 우산 뺏지 말라”고 당부했고, 중소기업과 서민금융지원 강화도 강조했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살릴 수 있는 기업들에게는 최대한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악화됐는데 무조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최대한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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