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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수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올해로 12회째 맞는 '2012 SPAF', 10월 개막
2012-09-11 18:47:59 2012-09-11 18:49:21
[뉴스토마토 김희주인턴기자] 세계 공연계의 주된 흐름을 한눈에 확인해 볼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다음 달 5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일대에서 열리는 '2012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는 동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세계 유수의 공연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개막작 <아폴로니아>를 비롯해 12개국 총 27개의 연극과 무용작품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 창작자 모두에게 '여기, 지금'의 우리 모습에 대한 강렬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올해 SPAF 참가작들을 보면 대부분 장르구분이 무색할 만큼 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11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치림 한국공연예술센터 이사장은 "이번 SPAF를 통해 동시대의 공연예술이 미래를 향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포착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SPAF의 특징인 '장르 허물기'를 보여주는 대표작으로는 '연극 강국' 폴란드 작품이 선정됐다.
 
개막작 <아폴로니아>는 라이브 음악과 서커스,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대규모 융합공연이으로, 총 22명이 출연하며 인터미션을 제외하고 3시간 45분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신예 연출가의 작품인 <오디세이>에서는 폴란드 출신 젊은 연출의 에너지를 느껴볼 수 있다. 
 
또한 호주의 연극 <거리에서>도 신선한 충격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익숙한 도시의 풍경을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라이브 예술 이벤트 작품'인 이 극은 무대 위에 국한된 연극의 형식에서 벗어나 거리를 무대로 삼고 관객을 여행자로 상정하는 등 독특한 양상으로 진행된다. 
 
이밖에 실험적인 해외 무용작품들이 한국 관객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비누거품으로 가득찬 무대 위에서 무용수들이 자신의 몸을 도구 또는 붓으로 사용해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소아페라>, 음악과 춤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음악을 보고 춤을 듣는 공연 <시로쿠로> 등이 마련돼 있다.
 
안애순 예술감독은 "이번 SPAF에 초청된 작품들은 새로우면서도 검증된 작품"이라면서 "관객들은 주로 공연예술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보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국내의 실험적인 작품들 또한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공연창작집단 '뛰다'와 연출 배요섭이 만든 연극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한다>는 세익스피어의 멕베드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만 이미 3번이나 공연되는 등 그 작품성을 이미 검증받은 바 있다. 독재자 멕베드를 조롱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이 공연의 콘셉트는 '광대들의 난장'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배요섭 연출은 "독재자들이 여전히 미화되는 시기에 사는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극단 '노뜰'과 연출 원영오의 작품 <베르나르다>는 사회적으로 억압당하는 딸들과 어머니 사이의 갈등을 다룬 연극이다. 무대 위에는 물이 등장하는데 억압된 사람들의 고립과 부유를 표현하는 매개체로 활용된다. 무대 위 인물들은 차오르는 물을 처음에는 느끼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인식하게 되는데 그때는 이미 저항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는 내용이다.
 
공연 외에도 '제6회 서울댄스컬렉션&커넥션'과 '제9회 젊은 비평가상', '예술가와의 대화' 등 부대 행사들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spaf.or.kr)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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