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경제한파, '피난처' 북유럽까지 위협
'면역 시스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아
2012-10-09 17:28:33 2012-10-09 17:30:07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유럽 시장에서 '천국'으로 불려왔던 북유럽 국가들도 경제 한파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핀란드와 덴마크 경제는 2분기에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가장 기대가 됐던 스웨덴도 하반기에는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노르웨이만이 석유 자산에 힘입어 2012년 성장 전망치가 3.7%로 예상되고 있다.
 
노르웨이의 한 대형 은행 CEO는 "면역이 강하다고 여겨졌던 우리의 모습은 지금 매우 초라하다"며 "경기위축이 시작될지 않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럴 경우 면역 시스템은 확실히 작동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변국들과 비교하면 북유럽의 경기 사정은 훨씬 좋은 편이어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GDP 대비 국가 채무는 40% 가량이다.
 
스웨덴은 유럽 선진국들 중 처음으로 경기부양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노르웨이는 이번 주 재정 확대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다만 실제로 이들 지역이 면역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믿는 이들은 많지 않다.
 
스웨덴의 수출은 GDP 대비 50%로 유로존 중 3위를 차지한다. 볼보와 에릭슨, H&M 같은 대기업들은 내수에 거의 신경쓰지 않으며 미국과, 중국, 독일 시장 등의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스웨덴 크로네화는 경기 악화와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로버트 베르그비스트 SEB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스웨덴 수출업자들은 수요 약화와 환율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허덕이고 있다"며 "과거와는 달리 약한 환율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핀란드 경제 연구소(ETLA)에 따르면 핀란드의 올해 경제 성장은 0.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13년 예상치는 1% 성장이다.
 
유로화의 미래 뿐 아니라 산업 전망에서도 핀란드 경제는 불안에 떨고 있다.
 
대기업인 노키아와 핀란드의 주요 산업인 삼림업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유럽의 정책 입안자들은 여전히 그들이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나은 상황이라고 믿지만, 최근 몇 주간 스웨덴의 산업 생산은 가파르게 위축되고 있다.
 
북유럽의 한 은행장은 "우리는 지난 2008년만큼 나쁘지는 않으나 더 나빠질 경기 하강 상태를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