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그림자 4인방'..막후 지원 계속
2012-11-28 17:32:49 2012-11-28 17:37:32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최측근인 이른바 '그림자 4인방'이 박 후보 당선을 위해 막후 지원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박근혜로 통하는 문'인 까닭에 소속의원들조차 쉽사리 대하지 못했던 이들이 여전히 무대 뒷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만(정책 총괄), 이춘상(인터넷·의정활동), 정호성(정무·메시지), 안봉근(수행·일정) 등 박 후보의 보좌진 출신 4인방은 지난 1998년 박 후보가 대구 달성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14년간 그림자처럼 박 후보를 보좌해 온 오랜 측근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8일 "(박 후보의 보좌진은) 벌써 십 수 년째 메시지와 정책, 일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각 분야에서 일하면서 박 후보의 신임이 매우 두텁다"면서 "겉으로 보이지 않을 뿐, 연설문 작성 등 각종 역할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선대위 관계자 또한 "대선을 앞두고 캠프가 중앙선대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보좌관 4명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대선이 끝날 때까지 이들은 막후에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김무성 전 의원이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캠프로 복귀하면서 군기반장 역할을 톡톡히 해 이들 권한이 다소나마 줄었다는 평도 흘러나왔다. 김 본부장의 성격상 이들이 막후에서 실세 권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두고 보지 않는다는 전언도 이어졌다.
 
관계자들 말을 종합해 볼 때 이들의 실질적 역할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비대위원들의 직접적 공세와 언론의 지적으로 공식직함 없이 물밑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물론 박 후보의 신뢰가 여전히 굳건해 모든 실무에 관한 정보가 자연스레 이들 4인방으로 모이고 있다는 구조적 문제도 제기됐다. 박 후보가 쉽게 사람을 믿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며 이들을 대신할 대안 또한 마땅치 않다.
 
앞서 당내 쇄신파 의원들과 전 비상대책위원들로부터 '문고리 권력'이란 비판을 받으며 2선 퇴진 등 인적쇄신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 같은 논란은 어느새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한 관계자는 나지막히 "선거캠프에서 사람과 돈과 정보가 모이는 곳이 최고 실세 아니냐"며 우회적으로 이들의 현재 입지를 전했다. "진정한 실세는 비서실장도 대변인도 아닌 4인방"이라던 친박 의원들의 자조가 연상됐다.
 
한편 수행 역할을 맡아온 안봉근 전 비서관은 지난 27일 박 후보의 첫 유세현장에 함께 했다. 그는 지난 14년간 박 후보의 그림자 수행을 맡아오다 최근 후임 비서관에게 바통을 넘기고 막후에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서로 간의 총질로 몸은 숨겼지만 '유령 실세'는 그대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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