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대위, 박기춘 체제 그대로?
9일 선출키로 했지만 '추대'까지는 먼 산
2013-01-04 10:44:36 2013-01-04 10:46:32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통합당이 오는 9일 비상대책위원장을 새롭게 선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기춘 현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 원내대표가 3일부터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시작으로 전국 시도당 위원장, 전직 원내대표 등과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좀처럼 추대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
 
민주당은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당내 주류와 비주류 사이에 책임론이 불거지고, 지도부 공백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홍역을 앓은 바 있다.
 
 
박기춘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분리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당을 수습할 적임자가 누구인가를 놓고 4일까지 계파 간 신경전은 여전한 상황.
 
전날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도 비대위의 역할과 관련, ▲치열한 반성 ▲전당대회 준비 전념 ▲총선·대선 평가 작업 수행 등에선 중지를 모았지만 비대위원장을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당 안팎에서는 범친노로 분류되는 원혜영 의원과 소장파의 박영선·이학영 의원, 비주류로 통하는 김한길·이종걸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박용진 대변인에 따르면 "비대위원장은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과, 수수방관한 사람 등은 배제하는 것이 엄정한 평가를 위해 필요하다"는 정도의 공감대만 오갔다고 한다.
 
이로 인해 현재 비대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박기춘 원내대표가 오는 3월이나 5월 열릴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추스르는 역할을 이어갈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선출은 경선보다 추대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반드시 당내 인사가 아니라 당외 인사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그는 4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추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지금 우리가 내가 하겠다, 네가 하겠다며 싸우는 모양이 과연 국민들한테 어떻게 비춰질 것인가 하는 걱정이 있다. 추대를 통해서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는 것이 국민들한테 그나마 해야 될 도리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의) 원외 인사가 객관성, 중립성 등에 대한 장점도 있다"면서도 "또 당원들의 의지를 하나로 모아서 결의를 다지는 것은 당내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어야만 가능하다고 하는 그런 의견들도 있다. 두 가지 모든 가능성을 놓고 지금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서울 여의도의 중식당에서 전국 시도당 위원장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며,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 당무위원회 연석회의는 오는 9일 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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