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창작뮤지컬 1호, 새 단장해 관객몰이 나선다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기자간담회
입력 : 2013-02-19 17:33:32 수정 : 2013-02-19 17:36:00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국내 창작뮤지컬 1호 <살짜기 옵서예>가 새롭게 단장해 관객을 맞는다. 
  
<살짜기 옵서예>는 1966년 초연 당시 4일간 7회 공연 만에 1만6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애랑 역할을 맡은 패티김, 그리고 뮤지컬 제작극단 예그린은 지금까지도 뮤지컬계의 전설로 기억되는 이름들이다. 
 
1966년 초연 이후 일곱번째 프로덕션으로 새롭게 공연되는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는 예술의전당 25주년 기념작이자 CJ토월극장 개관작으로, 오는 3월31일까지 공연된다. CJ E&M(130960)과 뮤지컬해븐이 공동제작했으며, 연출은 구스타보 자작과 김민정이 함께 맡았다.
 
작품은 고전소설 <배비장전>을 토대로 한 김영수의 원작에 이희준이 약간의 수정을 더해 완성됐다. 이 작품의 중심 내용은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제주기생 애랑과 사별한 아내를 향한 순정과 지조를 지키려는 배비장 사이의 사랑 이야기다. 풍자가 강한 원작에 애랑과 배비장의 사랑을 강화해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것이 이 작품의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도 홀로그램과 3D 등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기생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답게 의상도 화려하다. 유채꽃이 만발하도록 꾸려진 무대연출은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들을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음악감독 권혁준의 세련된 음악을 바탕으로 14인조 오케스트라와 뮤지컬계 스타 배우들이 기량을 뽐낸다. 초연에서 패티김이 연기한 제주기생 '애랑' 역은 뮤지컬계의 디바 김선영이 맡는다. 애랑에게 빠져드는 '배비장' 역은 빼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홍광호와 개성 넘치는 배우 최재웅이 담당한다. 이 밖에 '신임 목사' 역에는 송영창, 박철호, '방자' 역에 김성기, 임기홍, '정비장' 역에 김재만, 원종환이 캐스팅됐다.
 
1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본격적인 첫 공연을 앞두고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병석 CJ E&M 음악공연사업부문 대표, 박용호 뮤지컬해븐 대표, 배우 김선영, 최재웅, 홍광호, 송영창, 박철호, 김성기, 임기홍, 연출가 구스타보 자작, 김민정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7년 만의 재공연이다. 좋은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만에 제작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병석 CJ E&M 대표) 잘 모르겠다. 너무 좋은 작품인데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뮤지컬 해븐 박용호 대표와 CJ E&M은 이 작품을 흥미롭게 업그레이드 시킨다면 해외로 진출시키기에 굉장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만들게 됐다. 결국 여러가지 궁합이 맞아야 작품이 진행되는 게 아닌가 싶다.
  
-3D나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했다. 어떻게 이런 기술을 활용할 생각을 했는지?
 
▲(박용호 뮤지컬해븐 대표) 이 작품은 문화관광부 콘텐츠진흥원의 정책지원을 받아 만든 것이다. 아날로그라는 큰 무대 아래 21세기에 걸맞게 보고 들을 수 있는 기술을 녹여내자는 것이 목표였다. 그렇다고 작품이 영상때문에 훼손되거나, 영상쇼가 되거나, 기술로 작품이 묻히는 일 없도록 하려 했다. 총 9대의 프로젝터가 있다. 이 프로젝트가 무대와 겹겹이 레이어를 이루고 있다. 각 장면에 어울리게 영상을 곳곳에 심었다. 무대, 영상, 조명 구분이 무색할 만큼 영상이 한 무대에 녹아 있다.
 
-김선영이 애랑 역할을 맡는다. 그동안 쟁쟁한 배우들이 거쳐간 역할인데 부담은 없었나?
 
▲(배우 김선영) 패티김 선생님을 TV에서 뵐 때마다 '멋있다, 저 분 처럼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분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애랑 역할을 연기할 때 부담을 느끼면 안 될 것 같다. 나만의 애랑을 표현해 내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
  
-프리뷰 공연 만으로도 배우들의 애착이 느껴지더라. 연습 때 분위기는?
 
▲(연출가 김민정) 무대는 하나의 요소로만 만족할 수 없다. 모든 게 그곳에 있어야 꽃피는 게 무대인데. 이번 살짜기 옵서예가 '꽃'이 아니었나 싶다. 이번 겨울이 매우 추웠는데 우리는 연습실에서 굉장히 많이 웃으며 연습실 온도 올려가며 연습했다. 우리 피에 있는 들썩거림, 흥. 우리의 미학적인 요소들이 <살짜기 옵서예>에 숨어 있어서 관객들이 볼 때 너무나 행복하고 편안하다. 그것이 <살짜기 옵서예>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외국 연출 입장에서 볼 때 <살짜기 옵서예> 이야기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해외에 진출한다면 어떤 문화적 보편성으로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연출가 구스타보 자작) 이 공연은 어떤 시대,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공연이라 생각한다. 음악, 춤, 제주도라는 공간 등 한국문화와 직결된 공연이다. 외국인들도 흥미로워 할 수 있는 주제라고 본다.
 
그리고 한국문화 안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랑이야기는 국제적인 것이다. 모든 사람들, 외국인들도 이해할 수 있다. 보통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하면 자동적으로 작품이 성공할 것이라는 게 느껴지지 않나? 일화를 하나 소개하자면, 지난주에 내가 일본에서 뮤지컬 <나인>을 연출했을 때 일본 배우들이 함께 작품을 관람했다. 그런데 언어적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나니 다들 울더라. 그만큼 사랑은 국제적인 언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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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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