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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첫 대책 별거 있겠나"..시장 관망
첫 대표 발표 앞두고 '숨고르기'
2013-03-14 18:13:52 2013-03-14 18:16:10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유독 활발한 모습을 보이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최근 다시 숨을 죽였다.
 
신임 국토해양부 장관이 이르면 이달 말 첫 부동산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대감 저하에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섰다. 시장의 향방은 부동산대책 내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개포동 중개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8억6000만~8억8000만원 선에 거래되던 개포주공2단지 전용 71㎡는 지난 달 9억7000만원까지 올랐지만 3월 들어 9억30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 7일 개포주공1단지가 정비구역결정고시되고, 11일 3단지가 설계사를 선정하는 등 재건축 사업 속도에 탄력이 붙었지만 매매가는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빠른 시일 내에 관계 부처 합동 부동산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기대감은 이미 시세 반영이 끝난 상태다. 지난 정부와 다른 특단의 내용이 실리기 힘들 것이란 예상까지 퍼지며 가격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채은희 개포공인 대표는 “최근 보통 100~200통 사이로 울리는 전화벨이 50통 정도로 줄었다”며 “3,4월 종합선물셋트 형식으로 부동산활성화대책이 나온다 하지만 딱히 나올 대책이 있겠냐는 생각이 퍼지며 하향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 재건축 시장의 또 다른 축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8억9500만원 선에 거래되던 전용 106㎡는 최근 8억9000만원 대로 주저 앉았다.
 
잠실주공5단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들어 강남권 재건축 진행이 순조로울 것으로 보여 가격이 회복하고 거래도 더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취득세 감면이 불발되고 새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임박하면서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도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향후 주택시장은 부동산대책 내용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련 주무부처는 종합적인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을 준비 중에 있다.
 
시장은 거래활성화를 위해 분양가상한제 폐지, 양도세 관련 세제 완화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금융 규제 완화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야당의 반대와 가계부채 부실 심화 문제로 지난 정부부터 도입되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내놓을 첫 번째 부동산대책이 이같은 난관을 극복하고 특단의 대책 마련을 통한 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시장이 원하는 대책은 지난 정부 때부터 알려져 있지만 발표만 했지 번번히 도입에는 실패한 정책이다”며 “관계부처가 모여서 어떤 묘수를 내놓을지는 모르겠지만 향후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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