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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vs. 현대중공업,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일반투자자 32.14% 지분.."주총의 승패 갈릴 듯"
2013-03-22 01:00:00 2013-03-22 01:00:00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009540)의 잠잠했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상선(011200)의 주총 전날인 21일 오후 7시 50분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이 추진하는 ‘신주인수권 3자 배정’과 관련된 정관 개정안에 대해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면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현대그룹 역시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 경영권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며 맞받아쳤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현대상선을 놓고 현대그룹과 범현대가의 오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 되면서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라고 평가했다.
 
포문은 현대중공업이 열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현대상선의 정관 개정안 제9조 신주인수권 조항이 통과되면 이사회 결의만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무제한적으로 가능하다”면서 “주주의 주주권이 훼손됨은 물론 지분가치 희석에 따른 재산권의 심각한 침해가 예상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우선주식의 발행한도를 6000만주로 대폭 확대하려는 계획에도 반대한다”면서 “보통주 발행여력이 1억1000만주 이상으로 충분하고 현재 보통주 발행에 문제가 없어 우선주식의 발행 한도를 확대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은 “최근 해운경기 불황으로 선제적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경영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정상적인 경영활동도 못하게 발목을 잡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현대상선은 “현대중공업의 정관변경 반대는 현대상선의 발전이나 대주주의 책임보다 경영권에만 욕심을 갖고 있는 반증”이라면서 “현대상선 경영권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대상선 지분구조.(자료 : 현대상선 감사보고서)
 
현재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의 지분 21.98%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005380)그룹의 계열사인 현대건설(000720)이 7.16%를 움켜쥐고 있어 이를 합하면 29.13%로 증가하게 된다.
 
반면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017800)터와 넥스젠 캐피탈(Nexgen Capital Limited),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우호지분이 38.73%에 달해 유리한 상황이다.
 
일반투자자가 32.14%로 주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주총의 향방은 누가 더 많은 우호세력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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