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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싼건 기본, 입지까지 좋아야 명함 내밀지"
부동산 침체로 가격, 입지 경쟁 더 치열
2013-03-29 15:29:54 2013-03-29 15:32:13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불경기를 무색하게 하는 신규 분양물은 항상 존재한다.
 
이런 단지들의 공통점은 역시 탁월한 입지와 저렴한 분양가다. 실수요자들이 낮은 가격과 탁월한 주거여건까지 갖춘 아파트가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 보수적인 선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될 만한 아파트에만 수요자들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며 "뛰어난 입지여건과 저렴한 분양가 조건을 갖출 경우 실거주하는데 편리한 것은 물론 불황기에도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없어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착한 가격'은 기본
 
인기있는 단지들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끄는 첫 번째 요인은 바로 '착한 가격'이다. 대우건설(047040)이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공급한 '마포 한강 푸르지오'는 평균 경쟁률 1.97대 1로 전 가구 마감됐다.
 
수요가 두터운 전용 84㎡는 물론,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119㎡이상 중대형 타입도 고전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3순위 마감됐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900만원대. 발코니확장과 시스템에어컨 무상 제공, 중도금 무이자 등을 감안하면 체감분양가는 3.3㎡당 평균 1800만원대로 낮아진다. 인근 지역 대비 착한 분양가가 실수요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게 전문가의 평이다.
 
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진흥기업과 효성(004800)이 경상북도 안동시 옥동에 분양한 '옥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평균 3.15대 1로 순위 내 청약을 마쳤다. 지난해 인근에서 공급된 아파트에 비해 3.3㎡당 15~35만원 정도가 싼 분양가 덕에 인기를 누린 것이다. 효성은 경북 칠곡군 석적읍 남율2지구에 분양한 '남율2지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도 주변 아파트의 매매가가 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그 동안 순위 내 마감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경북 칠곡에서 처음 마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분양 중인 단지도 분양가가 저렴하면 잔여물량 소진이 빠르다. SK건설이 경기 화성시 반월동에 분양 중인 '신동탄 SK VIEW Park'의 계약률 상승 추이가 가파르다.
 
최초 분양 당시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과 맞물려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했으나 저렴한 분양가와 고급 마감재, 커뮤니티시설, 삼성전자 배후수요 등으로 최근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에만 관심을 갖던 수요자들이 이제는 그곳의 분양가와 상품을 비교해본 후 우리 단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실제 지난 주말에만 1000여명이 견본주택을 다녀갔다"고 전했다.
 
 
'신동탄 SK VIEW Park'의 평균분양가는 3.3㎡당 888만원으로 최근 분양된 동탄2신도시 3차 참여업체들의 3.3㎡당 평균분양가 1043만원 보다 무려 155만원 가량 낮다. 사실상 기존 전셋값에 5000만~6000만원 정도만 보태면 '내집 마련'할 수 있다.
 
한양이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 공급한 '영통 한양수자인 에듀파크'도 분양가를 파격적으로 낮춰 분양 마감에 성공했다. 기존 분양가 대비 최대 22%를 낮춘 3.3㎡당 평균 900만원대(최대 1억2500만원 할인)에 나서면서 잔여가구 대부분을 털어냈다.
 
◇입지?브랜드까지 갖추면 금상첨화
 
이달 수도권 분양시장의 '핫이슈'였던 동탄2신도시 분양은 입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같은 신도시지만 핵심시설이 몰려있는 시범단지내 분양단지는 순위내 마감됐지만 선호도가 다소 떨어지는 비(非)시범단지권 분양단지는 일부 순위내 미달사태를 빚었다.
 
경기 안산시 고잔동에 분양된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도 지난해 11월 전평형 순위내 마감에 이어 분양 4개월 만에 계약률 99%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기에 분양에 들어간 동탄2신도시 2차동시분양 및 배곧신도시 동시분양 등 수도권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높은 수치다.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가 1569가구라는 대규모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분양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마지막 남은 고잔신도시 내 노른자위 입지라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방에서는 브랜드파워를 보유한 건설사들이 웃었다. 이달 울산과 창원에서 현대엠코와 대우건설이 분양한 아파트들이 좋은 청약 성적을 나타냈다. 이들 단지는 1500가구 이상의 대단지 브랜드 타운으로 형성되는 데다 대기업들이 주변에 있는 직주근접형 단지였다.
 
현대엠코가 울산 동구 화정동 일대에 공급하는 '엠코타운 이스턴베이'는 1, 2순위 청약접수에서 1633명(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736명이 청약을 신청해 최고 6.8 대 1, 평균 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우건설이 경남 창원시 진해구 풍호동에서 분양한 '창원 마린 푸르지오'도 총 2132가구 중 특별공급한 142가구를 제외한 1990가구 모집에 6485명이 청약해 3.2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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