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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개성공단 가동 중단..금융권 등 전방위 지원
2013-04-09 19:57:52 2013-04-09 20:00:30
[뉴스토마토 이 보 라 기자] 개성공단 '가동중단'..정치·금융권등 전방위 지원 나서 
 
앵커) 북한이 어제 공언한대로 북한 노동자들이 모두 개성공단에서 철수하면서 공단 가동이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기업협의회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호소문을 발표하고, 정부와 정치권, 금융권 등이 전방위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는데요,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산업부 이보라 기자 나왔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아주 속이 탈 것같습니다. 어땠습니까?
 
기자) 네 개성공단 입주기업협의회 측은 오늘 10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전체회의를 연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전체회의가 30분가량 길어졌고, 관계자들의 절박한 호소가 이어져 사안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우선 개성공단 정상가동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범 중소기업계 대표단을 구성해 북측에 파견할의사도 내비쳤습니다. 정부 측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대표단 구성을 요청한다는방침입니다.
 
앵커) 실제로 북한 근로자들이 출근하지 않았다죠? 개성공단은 지금 어떤 상태입니까?
 
기자)이미 투자한 기반시설과 납품업체에 대한 보상요구 등으로 인해 도산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입주기업들의 피해가 불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이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정도로 한계에 와있다"는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지난 3일 출경이 금지됐고, 이로 인해 원자재가 부족해 이미 공장 가동이 중단된업체도 있었지만 오늘 아침부터 북한 근로자가 출근하지 않아 개성공단은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입니다.
 
어제 북한이 북한근로자를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인데요. 이 때문에 원청업체 등과의 거래선이 끊긴 업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이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오늘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기업대표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개성공단 내 주재원들에 대한 남한의 식량 및 생필품 조달이 불가능한 현재의 상태가 계속된다면 남한 근로자들도 결국엔 개성공단을 떠날 수 밖에 없어 개성공단은 사실상 '유령공단'이 될수도 있다는 우려까지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군요. 개성공단 지원을 위해 금융권에서도 나섰다면서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금융감독원은 금융권에 대해 북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대한 대출금 회수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개성공단에 유일하게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개성공단 입주업체에 대해 '경영안정 특별자금지원'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산업은행은 입주기업에 대해 1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고 기일도래 여신에 대한 연장, 분할상환유예, 금리·수수료 감면 등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개성공단 설립의 산파 역할을 했던 현대아산 역시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습니다.김종학 현대아산 사장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공단 가동 중단에 따른 후속 조치등을 수립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정부와 정치권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청와대와 정부 역시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행태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작심발언을 이어갔습니다. 한정화 중기청장 역시 오늘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입주업체들에 대한 금융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습니다. 
 
정치권도 개성공단 사태에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협의회 측과 간담회를 갖고 개성공단 폐쇄 대책 수립을 위한 긴급 회의를 열었습니다. 특히 황우여 대표는 "개성공단 문제는 북핵 문제와는 분명히 구별되어야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남북관계 정상화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는데요. 윤관석 원내대변인이 낭독한 결의문에서 민주당은 북한에는 전쟁위협 중단을, 정부에는 대화 재개를, 국제사회에는 중재자 역할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2004년 설립된 개성공단이 여러 위기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가동이 중단된적이 없어 이번 사건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쪼록 개성공단 정상화는 물론, 입주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보라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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