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작년초 반포에 둥지를 틀었던 금융위원회가 1년도 채 못돼 여의도 금융감독원 건물로 다시 이전했다.
하지만 금융위의 여의도 이전을 놓고 금융권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 기관의 통합이 금융정책 수립과 집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과 지금까지 금융감독 업무의 실질적인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던 두 기관이 한지붕아래 있으면서 파열음이 더욱 커질수 있다는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이날 금융위 관계자는 "서초동에선 금감원, 증권선물거래소 등과 떨어져 있어 관련기관과 업무 협조 문제에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이번 이전을 계기로 금융권간에 좀 더 긴밀한 협조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박철수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금융위와 금감원이 물리적인 공간만 공유하는 것은 단지 임시적인 방편일 뿐"이라며 "감독정책과 집행업무를 통합하는 선행조치가 필요하며 감독체계의 근복적인 수술이 없이는 갈등만 증폭시키게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금융위가 들어오면서 한지붕아래 두 수장을 모시기 때문에 의견 조율과정과정이 혼란스러운 면도 있다.
금감원 내부에서도 금감원의 예산 승인권과 인사권을 가진 금융위의 복귀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에 청와대에서도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의 겸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겸임을 금지한 금융위원회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현재 국회상황을 봤을때 여의치 않아 쉽지 않다.
한편 당초 19일로 예정된 금융위원회 현판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11층에는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위 상임위원,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 간부방과 금융위원회 회의실이 자리잡는다.
12층에는 금융정책국과 금융서비스국이 위치하고, 13층에는 자본시장정책관실, 기획조정관실, 금융정보분석원(FIU) 등이 각각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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