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분데스리가, 한국 선수에 꾸준한 관심 내비치다
2013-07-18 12:33:46 2013-07-18 12:36:49
◇손흥민.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그동안 해외로 진출한 한국 축구 선수는 스코틀랜드를 포함한 영국 권역 클럽에 진출한 사례가 많았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을 거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진출해 성공한 박지성(현 퀸즈파크레인저스)을 필두로 이영표(전 토트넘), 설기현(전 레딩), 이청용(볼턴), 지동원(선덜랜드),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셀틱) 등 10명 이상의 한국인 선수가 영국 땅을 밟았다. 한국 축구팬들도 자연스럽게 유럽 축구 중 영국 축구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독일로 가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함부르크에서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과 볼프스부르크 구자철에 이어 스위스의 슈퍼리그에서 뛰던 박주호가 18일(한국시간) 마인츠05로 이적하면서 분데스리가 클럽에 소속된 한국인 선수는 박정민(퓌르트)을 포함해 4명으로 늘었다.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지난 16일에는 도르트문트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골을 터트리면서 좋은 역할을 한 류승우(중앙대)를 영입하려 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류승우는 도르트문트 선수단의 위상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많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독일 축구계의 한국 선수 영입
 
마인츠는 팀의 취약점인 왼쪽 수비수의 보강을 위해 박주호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독일 언론 '빌트'는 36시간만에 스위스 바젤에서 뛰던 박주호의 영입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토마스 투헬 마인츠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번 영입은 박주호의 폭넓은 국제대회 출전 경험과 빠른 적응력 등을 감안해 이루어졌다.
 
박주호는 현 함부르크 감독인 토어스텐 핑크 감독을 통해 함부르크 진출도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어스텐 감독은 바젤 감독을 역임했고, 바젤 감독 당시 박주호와 한솥밥을 먹었다.
 
실제 독일 언론 우코니오는 "함부르크가 바젤의 측면 수비수 박주호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박주호는 메디컬테스트가 완료되면 곧바로 계약서에 서명한 후 분데스리거로서 활약한다.
 
지난 시즌 임대생으로 독일 땅을 밟았던 지동원에 대한 독일 클럽들의 관심도 높다. 지동원은 소속팀인 선덜랜드에 마틴 오닐 감독이 부임한 이후 한 번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마침 아우크스부르크가 손을 내밀며 독일 땅을 밟았다. 지동원은 이후 아우크스부르크의 1부리그 잔류를 주도하며 주가를 높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시즌의 지동원의 활약에 현재 임대팀인 아우크스부르크는 물론 도르트문트도 관심이 높다. 영국 언론들은 아우크스부르크가 지동원의 완전 영입을 추진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밖에 차기 행선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박주영의 영입 가능성에 대한 소식도 간간히 들린다. 실제 국내의 한 매체는 최근 유럽 에이전트 말을 인용해 함부르크가 박주영을 주시하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박주호가 독일 분데스리가 팀인 마인츠05로 전격 이적했다. (이미지=마인츠05 공식 홈페이지 캡처)
 
◇분데스리가가 한국 선수를 원하는 이유?
 
그렇다면 이처럼 분데스리가가 잇따라 대한민국 선수를 영입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경기 내적인 요소와 외적인 요소로 나눌 수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장기간 활약해온 차두리(현 FC서울)는 분데스리가가 한국 선수를 선호하는 이유로 기술력과 헌신적 플레이를 꼽았다.
 
차두리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 선수들은 일단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전술적인 움직임이 좋고 세련됐다"면서 "스피드에 약점이 있지만 유럽 선수들이 할 수 없는 헌신적인 플레이를 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분데스리가를 경유해 멘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진출했던 카가와 신지의 사례도 한국인의 분데스리가 영입전에 영향을 미쳤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2010년 35만유로에 영입한 카가와가 맨유로 이적하면서 이적료 조로 1600만유로를 받은 바 있다. 국내 대학리그인 U리그에서 뛰는 류승우는 별도의 이적료가 책정되지 않기에 기대수익(?)은 더욱 높다.
 
한국 기업들의 스폰서계약 가능성도 한국 선수의 영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당장 기대할 만한 현실적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피스컵 때문에 방한한 만프레드 에르텔 함부르크 대표는 손흥민의 활약을 칭찬함과 동시에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존재로 한국 기업들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함부르크는 한화 솔라와 금호 타이어에게 스폰서비로 연간 150만 유로(한화 약 22억원)를 받은 바 있다.
 
이미 손흥민과 구자철로 후끈 달아오른 한국인의 독일 분데스리가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수 있을까? 지동원의 완전 이적, 류승우의 최종 진로, 그밖에 박주영 등 이적이 가능한 선수의 미래에 대해 많은 한국 축구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은 아직 반환점도 거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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