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한경 종편 법인 HUB에 70억 출자
비상장법인 주주 비중 75.5%..병원장 7명이 61억 투자
2013-07-31 16:59:45 2013-07-31 17:02:57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한경미디어그룹의 종합편성채널 법인 'HUB'의 주주구성을 분석한 결과 저축은행들이 약 7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영 투명성이 떨어지는 비상장 회사의 비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HUB의 주주 134명에 대한 추가 분석을 실시해 31일 발표했다. 이 자료는 지난 29일 1차 종편 검증 발표 기자회견에서 누락됐던 것으로 언론연대는 "다른 사업자들과 주주명단 위치가 달라 찾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혜선 언론연대 사무총장은 "HUB의 경우 자료의 첫번째 본문에는 '그 외 주주 134명'이라고만 기재되어 있었고 그에 대한 세부 내용은 두번째 본문에 기재돼 있었다"며 "자료의 양이 방대해 일일이 다 찾을 수가 없는 상황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담당 주무관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휴가기간 중이라 연락이 닿지 않아 누락된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연대의 분석 결과를 보면 토마토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솔로몬저축은행 등 5개 저축은행이 HUB에 약 70억원을 출자하기로 약속했다.
 
이로써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부산저축은행, 토마토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미래저축은행, 솔로몬저축은행 등 5곳이 종편·보도전문채널에 투자한 금액은 287억원으로 늘었다.
 
HUB도 다른 사업자들과 마찬가지로 전체 주주에서 비상장회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HUB의 경우는 그 비중이 무려 75.5%에 달했다. 비상장회사의 경우 감사보고서가 공개되지 않는 등 경영 투명도가 현저히 낮다.
 
◇한국경제신문 사옥 (사진=조아름기자)
 
또 건설회사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건설회사 22개가 HUB 전체 주주의 17.3%를 차지했다.
 
특기할 만한 점은 기타 주주로 병원장 7명이 총 61억원을 출자했다는 것이다. 비영리법인인 의료법인의 참여에 대한 논란을 우회하기 위한 방법으로 추측된다.
 
동일 그룹에 속한 다수의 계열사가 하나의 사업자에 나누어 출자한 사례 역시 발견됐다. 방통위 심사 기준에서는 계열사 지분이 따로 계산돼 심사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한국경제신문과 그 계열사인 한국경제TV가 HUB에 각각 480억원, 450억원을 출자했다. SPC 그룹에 속해있는 삼립식품과 파리크라상도 5억원 씩 출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HUB 자료에 대한 완료되면서 MBN을 제외한 10개 사업자의 주주구성이 밝혀졌다.
 
여러 사업자에 중복 참여한 것 주주는 지금까지 46곳으로 주성엔지니어링은 5개 사업자에 출자했다. 녹십자, 제일저축은행, 파리크라상, 팅크웨어, 토마토저축은행 등은 4개 사업자에 투자했다.
 
3개 사업자에 중복 출자한 곳은 동아제약,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한국투자증권, 센씨소프트, 샤니, 코스맥스, 동아원, 삼창기업, 학교법인 대양학원, 제주일보사, 한양대 산업협력단, 국제갤러리 등이다.
 
중복참여 주주의 출자금 합계를 보면 채널A가 37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JTBC(321억원)와 TV조선(229억5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언론연대는 오는 8월12일 HUB 분석 자료를 포함해 종편과 신규보도채널에 참여한 주요주주의 재무상황 등을 분석,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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