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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후반기 최대변수 '2연전', 한 주 동안 해보니
2013-08-12 13:22:35 2013-08-12 13:26:02
◇23년만에 홀수구단 체제가 되며 '2연전'이 시행 중이나, 3차례의 2연전을 1주일간 시행한 결과 아직은 큰 변동이 없다. 다음은 8월1주차 경기결과.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라진 것은 없는 듯 하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다소 이르다.
 
국내 프로야구 정규 리그는 3연전 체제로 진행됨이 기본이다. 그렇지만 올시즌 9개구단 체제로 바뀌면서 지난 6일부터는 시즌 종료까지 모두 2연전으로 경기 일정이 짜였다.
 
팀간 16차전을 치르는 상황에서 홈과 원정 경기를 각각 8경기를 해야 하기에 생긴 불가피한 상황이다.
 
1990년 8개구단 체제가 정착된 이후 23년만에 맞는 홀수팀 체제, 그 산물인 2연전 체제는 많은 전문가들이 시즌 막판의 '순위싸움' 변수가 될 것으로 보는 원재료 중 하나다.
 
그렇다면 2연전 시리즈를 3차례 치른 12일 현재 상황은 어떨까? 
 
◇현재까지는 LG와 SK가 잘 했다
 
2연전 3차례 기간 중 휴식 기간을 거친 구단은 삼성-두산-NC의 순이다. 첫 2연전 때 한화와 SK의 6일 청주 경기가 우천취소된 것을 빼곤 다른 4개팀은 모두 6차례의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렀다.
 
지난주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인 팀은 LG다. LG는 5승1패로 전주 6경기를 모두 치르고도 많은 승리마진을 남겼다.
 
LG는 지난주 원정 경기인 NC전,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한창 진행하는 최근 '핫(Hot)'한 팀인인 롯데와 두산 상대의 경기를 치렀다. 특히 두산은 LG와 겨루기 전 이틀의 휴식기가 편성됐다. 모든 경기가 객관적인 조건으론 쉽지 않았다.
 
하지만 LG는 NC를 크게 이겼고, '잠실 라이벌' 두산에 3-2와 3-1로 신승했다. 롯데와는 1승1패 동률을 이뤘지만, 8일 경기를 5-4 석패한 것을 감안하면 나름 멋지게 종료했다.
 
SK도 무패(4승1무)라는 빼어난 결과를 보였다. 전날 우천취소 이후 치른 7일 한화 상대 원정전을 7-1 완승으로 이기더니, 이후 넥센과의 목동 원정은 1승1무로 앞서갔고 롯데를 홈으로 불러들여 치렀던 10~11일 경기는 완승으로 마쳤다.
 
비록 꼴찌팀 상대이고 상대도 마치 원정같은 경기이긴 하나 비수도권 경기였고, 이후로도 원정이 한 차례 더 있었다. SK가 경기일정과 달리 '선방했다'는 평가를 듣는 이유다.
 
◇의외의 결과? NC와 넥센의 손해
 
NC는 의외의 결과를 보였다. 홈 경기를 두 차례 치르고 휴식기를 거치는 가장 좋은 일정이지만 4경기를 진행하면서 1승3패로 마무리한 것이다.
 
홈경기라는 사실이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승리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다른 팀이 2연전으로 자주 옮겨가는 것을 감안하면 NC는 체력적으로도 많은 이점이 있다.
 
그러나 NC는 이러한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더군다나 NC는 LG와 2번 겨뤄 모두 대패했다. 시즌초반 5승6패로 호각세를 보였다는 전적을 감안하면 더욱 충격적인 결과다.
 
KIA도 승리 역마진을 많이 쌓았다. 오랜 지역 라이벌이자 최근 5~6위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경쟁자인 롯데에 2차례 패했기 때문이다.
 
KIA는 원정 2연전 2번에 홈 2연전 1번의 지난 주였지만, 이동 거리는 250㎞ 정도로 많지 않았다. 부산에서 시작해 창원 마산을 거쳐 광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넥센도 만만치 않게 손해를 본 한 주였다. 두산과의 잠실 경기를 모두 패배하고 SK에게는 1무1패, 한화에게 1승1패를 기록한 것이다. 1승1무4패. 웃을 수 없는 성적이다.
 
넥센은 KIA보다도 일정이 월등히 좋았다. 원정경기이긴 하나 동일한 서울에 위치한 잠실 원정이고, 홈경기는 SK와 한화라는 하위팀과 치르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넥센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순위는 4위까지 떨어졌다.
 
◇3연전과 2연전, 크게 다를 것은 없었지만
 
이제 겨우 1주일이 지난 만큼 속단하긴 이르지만 팀간의 유불리 차원에서는 크게 달라진 점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빈번한 구장 이동이 선수들의 체력을 저하하는 요인인 점은 분명하다. 수도권 경기장 이동이면 체력적 손실은 적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150~450㎞(편도)의 중장거리 이동이 수반되면서 적지않은 부담이 생긴다.
 
게다가 이번 주는 날씨가 무척 덥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기온은 평년에 비해 조금 높거나 비슷하며, 한낮 최고 기온이 높고 열대야도 예상된다. 선수들에게는 매우 힘든 기상 조건이다.
 
이번 주에는 SK 외에는 다른 모든 구단의 이동 거리가 많다. SK는 KIA와 문학 홈 구장 경기 후 휴식기를 가지며 두산과의 일전을 준비한다.
 
반면 다른 구단은 수백㎞의 원정 일정을 앞뒀다. '서울(출발)-대구-서울-군산' 일정의 LG와 '광주(출발)-인천-광주-군산'의 KIA 이외에 다른 팀들도 결코 만만치 않다.
 
또한 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제2구장에서의 편성이 많다. 청주(NC-한화, 13~14일), 포항(삼성-넥센, 17~18일), 군산(KIA-LG, 17~18일) 경기가 예정돼 있다. 홈 경기이지만 원정과 다름없는 경기 일정이 잦다.
 
이에 따라 야수와 불펜의 선수층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전과 비주전 간의 기량차가 적고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유리하다.
 
'2연전'이라는 낯선 체제가 어떤 영향을 끼칠 지는 이번 주를 넘겨야 대략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프로야구 순위싸움, 2연전으로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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