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화두 게임업계…AI 전환 속도
개발비·운영 부담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 선택
AI의 창의성 확장 가능성에도 주목
2026-04-03 16:11:59 2026-04-03 16:11:59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인공지능(AI)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대형 게임 개발에 투입되는 인력과 기간이 길어지고, 출시 이후에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강해야 하는 라이브 서비스 부담이 커지면서 AI를 활용한 제작 공정 효율화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입니다. 업계는 AI 도입을 단순한 신기술 적용을 넘어, 높은 개발비와 장기화하는 운영 부담에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 선택이라 분석합니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서비스 기간이 1년 이상인 게임 비중은 플랫폼별로 6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비스 기간이 길수록 운영 부담은 비례해 커지기 마련입니다. 게임 출시 후 업데이트, 이벤트, 이용자 대응, 데이터 분석 등도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게임업계에서는 고품질 그래픽과 대규모 콘텐츠, 글로벌 서비스 대응이 동시에 요구되는 실정입니다.
 
업체 특성별 평균 게임 서비스 기간 표. (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
 
이에 게임사들은 반복적인 그래픽 제작을 비롯해, 테스트, 데이터 분석, 운영 지원 업무를 AI로 자동화하거나 보조하는 방향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구글 클라우드가 지난해 8월 게임 개발자 6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7%는 개발 과정에 AI를 활용하고, 이들 중 약 95%는 반복 작업에 AI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AI 활용 확대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크래프톤(259960)은 'AI 퍼스트' 전략 아래 자체 모델 개발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넥써쓰(205500)는 기존 조직도를 없애고 과업 중심의 '워크 그래프' 체계로 전환하며 AI가 일하는 회사 실험에 나섰습니다. NC 역시 계열사에서 AI를 활용해 게임 제작 공정을 지원하고, 독자 AI 모델 고도화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세부 방식은 다르지만, 이들 기업 모두 AI를 제작 효율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도구로 삼고 있습니다.
 
향후 이 같은 AI 활용이 작업 효율화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가 게임 제작 과정의 수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넘어 게임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방향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며 “특히 생성형 AI는 사람이 미처 떠올리지 못한 형태나 조합을 제시할 수 있어, 창의성 측면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게임 분야의 AI 활용이 미디어 콘텐츠를 넘어, 실제와 가까운 시뮬레이션을 거쳐 현실에 적용하는 이른바 '심투리얼(Sim-to-Real)' 흐름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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