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태양광 선점 경쟁, '한화큐셀-中 잉리' 2파전
일본 내 수급불균형 지속..해외 기업 점유율 확대
2013-09-19 15:22:08 2013-09-19 15:54:52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일본 태양광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태양광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반해 일본 기업의 생산여력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 탓이다.
 
일본은 통상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해외 기업에는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그러나 태양광 시장에서만큼은 예외다. 수급 불균형이 지속됨에 따라 해외 기업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이례적인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19일 일본 태양광발전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출하된 태양광 패널 가운데 해외 기업의 출하량 비중은 2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일본 국내 기업의 출하량 규모도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 기업의 출하량 규모는 발전능력 기준 165만킬로와트(㎾)로 전년 동기 대비 3.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5%나 감소해, 5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사진=뉴스토마토 DB
 
일본 현지 언론들은 "지난해 7월 '고정가격매입제도(FIT)'가 도입된 뒤 태양광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일본 기업들의 생산 능력이 이를 뒷받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급 부족으로 촉발된 수급 불균형이 해외 기업엔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한국과 중국 기업의 올해 수출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일본 내에선 관측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태양광 기업인 샤프와 교세라, 파나소닉은 증설과 해외 기업을 통해 OEM(주문자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수급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 중국 잉리그린에너지와 한국 한화큐셀의 올해 수출 규모는 지난해 대비 각각 20배, 8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태양광 시장의 수요는 가정용뿐만 아니라 대규모 발전소 등에서 고르게 늘고 있다"면서 "일본 기업은 수요대비 생산능력이 작아 해외 기업들의 점유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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