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G플렉스 출격..스마트폰 곡면전쟁 발발
2013-11-05 21:36:22 2013-11-05 21:40:08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달 세계 최초로 커브드 스마트폰 공개한 지 한 달여 만에 LG전자도 경쟁적으로 커브드 스마트폰을 선보였습니다. LG전자(066570)는 다소 늦었지만 '제대로 된' 커브드를 보여주겠다며 신제품 G플렉스를 오는 12일부터 본격 판매할 계획입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혁신 중에 하나로 꼽힐 커브드 스마트폰이 향후 시장에 가져올 영향과 전망 등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산업부 황민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황 기자, 올해 IT업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이 커브드 스마트폰이었는데요. 현재까지 삼성과 LG가 내놓은 제품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의 가장 큰 두 가지 화두는 구글 글라스나 갤럭시 기어와 같은 웨어러블 PC와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완성형으로 꼽히는 플렉서블 제품일 텐데요. 그 플렉서블 중에서 최초로 나온 제품이 바로 삼성과 LG가 내놓은 커브드 스마트폰입니다. 두 제품 모두 플라스틱 OLED 소자를 활용해서 쉽게 부서지지 않고, 약간은 휠 수도 있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두 회사가 내놓은 커브드 스마트폰은 확연한 차이점도 있습니다. 삼성 갤럭시 라운드의 경우 스마트폰의 좌우가 휘어져있는 반면 LG G플렉스는 상하, 다시 말해 위아래가 휘어져있는 형태입니다. 휘어진 각도를 나타내는 곡률도 다른데요. 갤럭시 라운드는 40mm 가량 오목하게 휘어진 형태고, G플렉스는 상하가 70mm 정도 휜 곡선을 나타냅니다. 또 삼성이 풀HD 5.7인치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LG G플렉스의 경우 HD급으로 해상도가 비교적 작지만 WRGB 공법을 적용해 화면의 디테일함과 색재현력 등을 극대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앵커: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삼성이 LG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화질 부문에서는 LG도 만만치 않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벌써부터 두 회사의 신경전이 치열하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과거 OLED TV 최초 출시를 두고 경쟁을 벌였던 것처럼 세계 최초의 커브드 스마트폰 출시를 두고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여왔는데요. 결국엔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한 달 앞서 갤럭시 라운드를 출시하면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져가게 됐습니다. LG측도 이를 의식한 듯 오늘 있었던 미디어 브리핑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이성진 LG전자 상품기획실 부장은 "갤럭시 라운드가 기왓장 같다"며 삼성 제품에 냉소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LG전자는 G플렉스가 갤럭시 라운드보다 다소 늦게 출시됐지만 ‘제대로 된 커브드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강력하게 강조했습니다. 갤럭시 라운드의 경우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편의성이 크지 않았지만 G플렉스는 다르다는 얘깁니다. LG측에서는 위아래로 곡선형을 나타내는 G플렉스가 좀 더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설계된 만큼 실제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치가 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삼성전자 측에서도 반론을 제기할만한 부분인 것 같은데요?
 
기자: 삼성전자 측에서는 경쟁사 제품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삼성전자 딜라이트샵 등에서 전시돼 있는 갤럭시 라운드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나쁘지 않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그립감이나 제품 조작성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차용한 스마트폰 시장이 이제 갓 태동한 만큼 삼성도 좌우로 휘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상하로 휘는 스마트폰도 출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얘긴데요, 삼성이 해당 분야에서 최초 타이틀을 가져간 만큼 시장 선도업체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주력하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현 스마트폰 시장에 혁신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은 이미 지난해부터 불거져왔습니다. 커브드 스마트폰이 시장에 어느 정도나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까요?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해 모든 기술력을 쏟아 붓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번에 두 회사에서 출시한 커브드 스마트폰의 경우 사실상 플렉서블 디바이스로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기초적인 단계의 제품입니다. 또 현재까지는 양사의 커브드 스마트폰이 플래그십 모델이나 전략 모델이라기보다는 실험 제품 정도로 치부되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중요한건 향후 스마트 기기 시장에 중대한 변혁을 가져올 웨어러블 PC 부문에서 커브드 디스플레이, 혹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적용이 중요한 만큼 해당 기술 확보는 선택의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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