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옐런 효과'에 환호..2000선 탈환(마감)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15일 코스피는 '옐런 효과'로 6거래일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차기 의장 지명자가 상원 청문회에서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이 글로벌 증시에 호재로 반영됐다. 외국인도 열흘만에 매수로 돌아왔고,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도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8.08포인트(1.94%) 오른 2005.64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7억원, 1979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430억원 순매도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옐런의 경기 부양 지지 발언으로 시장에 안도감이 크게 나타났다"며 "외국인의 매수 전환과 투신의 적극적인 매수에 수급적으로도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 "이번주 증시가 중국의 3중전회, 옵션만기일, 3분기 실적발표 등을 소화하며 부담스러운 부분을 털어냈다"며 "다가오는 미국 소비시즌과 함께 경기 회복 기대감이 향후 국내증시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2.84%), 운송장비(2.66%), 전기전자(2.53%), 화학(2.16%) 등 대부분이 상승했고, 음식료품(-0.93%), 전기자스업(-0.12%)만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오름세를 나타낸 가운데, 외국인의 러브콜에 삼성전자(005930)는 2.67% 올라 14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도 4.33% 상승했고, 자동차주 3인방인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도 1~2%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지속 전망에 경기 개선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며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신한지주(055550)와 하나금융지주(086790), KB금융(105560), 우리금융(053000)이 4~6% 넘게 올랐다.

 

조선업황 회복 전망에 조선주도 강세였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이 3분기 실적 선방했다는 평가에 8.2% 올랐고, 현대중공업(009540)과 현대미포조선(010620), 삼성중공업(010140), 한진중공업(097230)이 동반 상승했다.

 

건설주도 분양시장 회복 등 업황 개선 시그널이 시작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현대건설(000720)이 4.95% 올랐고, 삼성물산(000830)과 대림산업(000210), 현대산업(012630) 등이 2~4%대 상승했다.

 

반면 오리온(001800)은 담철곤 대표의 사임과 실적 부진 여파에 7.62% 급락해 100만원선을 이탈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 4개를 포함해 53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포함해 280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99포인트(0.19%) 오른 512.74에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7억원, 72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만이 204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손영권 최고전략책임자가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모바일 헬스케어 분야를 꼽았다는 소식에 헬스케어주가 오름세를 보였다. 유비케어(032620)가 2.03% 올랐고, 비트컴퓨터(032850), 인성정보(033230)가 동반 상승했다.

 

닭고기 관련주도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상승했다. 하림(136480)은 2.94%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고, 이지바이오(035810)와 마니커(027740), 동우(088910)도 오름세를 보였다.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내놓은 CJ E&M(130960)은 6.17% 내렸고, 인터플렉스(051370)도 어닝쇼크에 12.44% 내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를 포함해 53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포함해 384개 종목이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내린 1063.4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