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상인단체 협약 철회하라"
2013-11-17 16:06:38 2013-11-17 16:10:00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변종 SSM(기업형 슈퍼마켓)으로 논란이 된 상품공급점 사업과 관련 전국 단위의 대리점 단체가 유통산업연합회의 협약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전국대리점연합회준비위원회(이하 연합회)는 17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골목상권과 대리점, 영세 유통상인을 말살하는 유통산업연합회의 상생협약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회는 "대형 유통업체는 변종 SSM인 상품공급점의 사회적 비난과 여론을 무시하고, 골목상권과 영세 유통상인의 생계를 빼앗으려 한다"며 이번 협약은 막대한 구매력과 물류조직을 이용해 전국 대리점과 도매점을 말살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또 "진정한 상생의 의지가 있다면 일부 상인단체를 현혹해 체결한 상생협약을 즉각 철회하라"며 "전국 대리점과 영세 유통상인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해 절박한 생계의 현실을 공감하는 정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4일 같은 장소에서 '제1회 유통산업주간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이마트(139480),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유통산업연합회 소속 단체와 기업은 상생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체결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와 협동조합 등은 공동 구매사업을 진행하고 슈퍼마켓에 기존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하게 된다.
 
김진택 전국대리점연합회 공동대표는 "변종 SSM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국정감사가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유통재벌은 어용단체를 내세워 골목상권을 독식하고 붕괴시키려는 본질을 드러냈다"며 "전국 70만 대리점을 대표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대리점연합회는 농심(004370), 남양유업(003920), 매일유업(005990), KT(030200), 유한킴벌리 등 대리점이 모인 단체로 이르면 이달 말 정식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3월 민간 자율의 협의체로 출범한 유통산업연합회는 체인스토어협회, 백화점협회 등 기업형 유통과 상인연합회, 수퍼마켓협동조합, 체인사업협동조합 등 중소 유통으로 구성된다.
 
초대 회장으로는 이승한 체인스토어협회장과 진병호 상인연합회장이 2년의 임기로 활동하고 있다.
 
◇17일 일산 킨덱스 제2전시장 앞에서 이창섭(오른쪽 네번째) 전국대리점연합회준비위원회 공동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정해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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