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LIG건설의 부실 여파가 LIG그룹에서 50여년간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LIG손해보험(002550)을 팔게 됐다.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꼬리자르기 비판을 받아 신뢰가 무너진데다 2011년 회생절차 신청 전에 팔았던 기업어음(CP)이 발목을 잡았다.
![](http://image.newstomato.com/newsimg/2013/11/19/419652/1.jpg)
19일 업계에 따르면 LIG건설 CP투자자 피해보상금 2100억원을 구자원 회장 일가의 사재를 털어 마련해야 했지만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초 2억원 이하 투자자를 비롯한 550여명의 투자자에게 1차적으로 약 450억원, 지난 8월에는 2차로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투자자 50여 명에게 약 280억원 등 총 730여억원을 지급했다.
1차 피해보상금의 경우 구 회장 일가의 부동산 및 예치금 등으로 450억원을 마련했으며 2차는 구 회장 일가가 보유한 주식 등을 팔아 재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내놓을 수 있는 카드를 다 쓴 구 회장 일가는 1300억원 규모의 피해보상금 지급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지 못한 것. 결국 주요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금융부문인 LIG손해보험을 매각하고 제조업 부문의 캐시카우인 방위산업연구개발회사인 LIG넥스원을 살리는 방안을 선택한 것.
LI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 일가가 부동산과 주식 등을 다 팔았는데도 투자자 피해보상 재원 마련이 쉽지 않았다”며 “다양한 방안을 생각해봤지만 결국 금융쪽을 버리고 제조업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 회장 일가가 들고 있는 LIG손보의 지분은 20.96%다. 업계 4위 자산 18조원 규모의 LIG손보의 20.96%의 주식 가치는 3400억원 수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붙는다면 5000억원 이상의 규모에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보험 업계에서 LIG손보는 메이저 업체로 눈독을 들이는 곳이 있다”며 “LIG그룹에서 크게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매각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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