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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당 "터키, EU가입 안돼"..무기한 협상 주장
2013-11-20 14:12:07 2013-11-20 14:15:53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유럽연합(EU)이 터키를 새로운 멤버로 편입시킬 것인가를 두고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독일 정당들이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호르스트 제호퍼 CSU 대표(왼쪽)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터키의 EU 가입 문제는 지난 2005년 이후로 꾸준히 논의돼 왔으나, EU가 제시한 가입 조건을 터키가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가입 협상이 좀처럼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터키 가입 승인에 대해 EU와 협상을 진행중인 독일 정당들은 "EU는 터키를 정식 회원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가 이끄는 보수당과 독일 사회민주당(SPD)은 터키의 EU 가입 협상에 대해 뚜렷한 시한을 설정하지 않을 것을 주장했다. 즉 터키의 EU가입 여부를 무기한 협상안으로 남겨두자는 제안이다.
 
메르켈이 이끄는 연합 위원단은 이러한 주장을 곧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05년 터키의 EU 가입 협상이 공식적으로 개시됐을 당시보다 독일이 더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당시 독일은 터키와 EU의 관계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고, 터키에 대한 지원을 주장하지도 않았지만,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크게 반대하지도 않았었다. 다만 기독교민주당(CDU)와 기독교사회당(CSU)은 7600만명의 무슬림 국가를 EU에 받아들이는 것을 경계했을 뿐이다.
 
하지만 최근 독일 정당들은 "EU와 터키 정부 사이의 관계를 더 명료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독일은 올해 초 시위대에 대한 터키 정부의 조치를 유럽연합이 요구하는 터키인의 자유왕래, 인권 및 민주화 조건에 어긋난다고 판단, 터키의 EU 입후보 자격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올해 초 터키 정부가 앙카라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6명의 사람들이 죽고, 8000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독일을 비롯한 몇몇 국가들은 터키의 공식 가입을 반대하고 나섰고, 지난 6월에 재개하기로 했던 협상은 지금까지 미뤄졌다. 
 
당시 EU는 외교정책 성명을 통해 "2005년에 시작된 터키의 가입 협상은 조정 가능한 절차이며, 자동으로 가입이 확정되지도, 가입을 보장할 수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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