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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연평도 발언과 민주당 연계시키려는 의도 불순"
민주, 박 대통령 25일 '사제단' 경고 발언 성토.."무섭다"
2013-11-26 10:22:55 2013-11-26 10:26:49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25일 '분열과 혼란을 야기하는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해 성토했다. 이날 성토 중엔 '유신독재의 그림자'·‘선전포고’라는 비판도 나왔다.
 
김한길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아주 무섭다"고 평가하며 "그 말이 오히려 더 큰 혼란과 분열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고 공약한 박 대통령으로선 ‘지난 대선에서의 국가기관의 불법대선개입이 있었다면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씀했어야 마땅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일부 사제에게 허물을 씌우는 것으로 지난 대선에서의 대선 불법개입의 죄가 사해지는 것은 아니다. 121만개의 국정원의 불법 트윗글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은 박창식 원로신부의 연평도 포격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의 연평도 포격은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라며 "문제의 발언을 민주당이나 각계 연석회의와 연계시키려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의도는 매우 불순하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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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원내대표도 "사제단의 시국미사와 관련해 국민은 차분한데 박근혜 정권만 호들갑을 떨고 있다"며 "여당과 국방부에 이어 국무총리와 대통령까지 나서서 집중포화에 나서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전 원내대표는 "본질이 아닌 지엽적인 말단의 문제에 마치 적대국가에 선전포고하듯이 말하는 것은 과민반응이고, 특검 요구를 물타기 하고 보수세력의 결집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편협한 태도가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고 정국을 냉각시키는 것은 아닌지 여권은 돌아봐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문병호 정책위 부의장도 "박 대통령의 발언에서 유신독재의 그림자를 느꼈다"며 "이것이 권위주의 통치의 서막을 알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문 부의장은 "비판의 목소리를 종북으로 몰아 본말을 전도하려는 시도는 더 큰 저항을 불어올 것"이라며 "말꼬리를 잡아 본질을 왜곡하려는 시도는 과거 독재권력이 간첩사건을 일으켜 국민 여론을 잠재울 때 써먹던 수법이지만 결국 독재정권은 국민의 심판대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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