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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지난 대선, 탈원전 이슈화 못해 아쉬워"
"좀 더 드라이브 걸어서라도 했어야"..현안 질문엔 침묵
2013-11-26 15:26:53 2013-11-26 15:30:46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26일 "제가 작년 대선에서 승패를 떠나 가장 아쉬웠던 것 중의 하나가 탈원전을 공약하고서도 그것을 제대로 이슈화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문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우원식·유인태 의원과 함께 주최한 탈원전 토론회에 참석해 "정말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원은 "그때 제가 했던 탈원전 공약은 이런 것이었다"며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공약했던 탈원전 공약을 회고했다.
 
그는 "설계수명이 만료된 원전은 즉각 가동을 중단해 폐쇄 절차에 들어가고, 이미 착공에 들어간 원전 외에 신규 원전 건설은 일체 보류하고, 이미 가동 중인 원전이나 착공한 원전의 경우는 설계수명이 만료가 되는대로 차례차례 가동을 중단해서 마지막 원전이 멈추게 되는 2045년쯤에는 완전한 탈원전을 이루겠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그런 공약을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러서 공약들을 막 쏟아낼 때 한 것이 아니고, 출마를 선언한 직후 비교적 초기에 공약을 했었다"며 "그때 저는 기대하기로는 이렇게 공약을 하면 새누리당을 비롯해 원전을 찬성하는 분들로부터 공격이나 비난이 있지 않을까. 되게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후보들 간에 정책 공방, 공약에 관한 공방과 토론, 또 사회적으로도 주목을 함으로써 이슈화가 될 것이고 그러면 그때 우리가 경제민주화나 복지 확대에 대해서 진정성은 차치하고 원론적인 방향에 대해서 합의에 이르렀듯 탈원전도 시기에는 이견이 있더라도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원론적인 공감은 모으지 않을까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막상 공약을 내놓고 난 이후에 아무런 반응이 없는 거다. 찬성, 비판도 없었다"며 문 의원은 "제대로 이슈화를 하지 못해서 아쉽다. 저쪽에서 반응이 없으면 우리가 좀 더 드라이브를 걸어서라도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아쉬움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요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원전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할 수 있는 이 좋은 기회를 잘못하면 놓치지는 않을까 조바심도 생긴다"라고 털어놨다.
 
문 의원은 그러면서 "보통 국민들은 원전이 아주 저렴한 에너지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데 사실은 알고 보면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끊임없이 발생하는 사고처리 비용과 앞으로 감당하게 될 사용 핵연료 처리비용, 원전을 폐쇄하는 비용 등을 합치면 원전 에너지는 비싼 에너지라는 게 밝혀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환경적으로도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대신에 대단히 유해한 방사능 오염물질, 안정성 면에서도 사고 발생 확률도 낮지 않거니와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대단히 치명적이고 광범위하고 오래 지속되기에 아주 위험한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탈원전으로 우리 사회의 공론을 이끌어 나가는 계기를 이 토론회가 마련해주기를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탈원전을 말로만이 아니라 탈원전의 스케줄을 제시하고, 그 스케줄에 따른 대안들까지도 제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문 의원은 한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쏟아진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천주교 전주교구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 등에 관한 질문에는 답변을 내놓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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