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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유럽, 4개 공장 매각·폐쇄 고려중
비용절감 방안 강구 중..매각시 獨 정부 자회사 지원 나설 듯
2009-02-17 08:04:00 2009-02-17 17:11:29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미 정부의 자금지원 조건에 부응하기 위해 비용절감의 일환으로 유럽내 4개 공장을 매각하거나 폐쇄할 것으로 보인다. GM 유럽지부의 지난 달 유럽내 판매량은 27% 급감한 95만8517대에 그쳐 2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 문제에 정통한 익명의 한 관계자를 인용, 벨기에의 앤트워프와 독일의 보훔에 위치한 GM 오펠 지사가 폐쇄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독일의 아이제나하 공장의 경우, 디트로이트의 GM이 15억달러를 절감할 방안을 강구함에 따라 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GM은 또한 스웨덴의 트롤해탄에 위치한 사브 부문도 매각 혹은 폐쇄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오펠과 사브, 그리고 코벤트리와 복스홀 영국 지부는 유럽연합(EU) 4개 지역 내 9개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한다. 이들 공장의 폐쇄는 자동차 100만대 수용력 축소를 의미한다.
 
하지만 GM에 선택의 여지는 별로 없다. GM은 당장 내일(현지시간 17일)까지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에게 회생 계획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 보고서에는 GM이 현재 고용을 줄이고 전세계에 걸친 채무 비용을 미 정부의 지원 수준에 맞춰 134억달러로 조정 중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GM 노동조합 대표의 이날 발언에 따르면 GM은 유럽 정부로부터 대출을 받기 위해 보증금으로 30억유로(미화로 38억3000만달러)도 따로 챙겨놔야 한다. 빌린 자금이 자사의 회생 및 신모델 개발에 사용돼야 함은 물론이다.
 
노동조합은 매각에 찬성
 
이날 GM의 유럽노동자포럼은 유럽 단위를 정비하려는 노력이 도리어 파산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이유로 오펠과 복스홀 매각을 주장했다. 포럼의 의장인 클라우스 프란츠와 부의장인 루디 케네스는 성명을 통해 "GM유럽과 브랜드 및 회사를 재건하려는 현재의 노력은 실행 가능한 것이 아니"라며 "회사 매각은 GM에 더 큰 위기가 닥쳐오는 것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GM은 공장 폐쇄 가능성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앞서 2월12일 자동차조합과의 대화에서 GM 경영진들은 "유럽에서 구조적인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전통적이고 공격적인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어 공장 폐쇄 및 매각 가능성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독일 정부의 역할
 
이에 독일 정부는 모회사 GM로부터 독일 브랜드인 오펠이 분리될 경우 구제노력의 일환으로 오펠 주식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미국 정부에 이어 유럽 각국도 자국 자동차 산업 지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공산이 커진 것.
 
최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자동차 산업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유럽의 산업 측면에서 미국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언급, 미국의 자동차 구제책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인 바 있다.
 
하지만 각국 정부가 보호주의 비난을 불사하며 나서는 자동차회사 지원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자동차 산업 침체의 골이 워낙 깊은 탓에 이들의 노력은 자칫 헛수고가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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