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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탓에 통근버스.사내식당 '북적'
2009-02-18 07:19:38 2009-02-18 07:19:38
경제불황의 여파로 사내식당과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

1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올해 1월 을지로 SK텔레콤 본사(T타워) 내 사내식당인 'T파티오'를 이용한 임직원은 하루 평균 2천20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에 비해 20%, 직전 달인 작년 12월에 비해선 30% 늘어난 수치다.

특히 T타워에서 근무하는 SK텔레콤 임직원이 2천300여 명인 것을 고려하면, 임직원들이 점심과 저녁 중 적어도 한 끼는 사내식당에서 해결한 셈이 된다.

이 같은 사내식당 이용 증가 추세는 이달에도 계속돼 18일 현재, 하루 평균 이용자가 2천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T파티오'의 하루 평균 식사 인원은 1분기 1천973명, 2분기 1천857명, 3분기 1천797명, 4분기 1천656명 순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T파티오 운영을 담당하는 경영지원팀 전성우 매니저는 "복날 삼계탕 제공 등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 2천 명 이상 이용한 적은 있지만, 올해처럼 이벤트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용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이교혁 매니저는 "회사 주변의 먹을거리 요금은 대부분 6천-7천 원 선으로 5천 원인 사내식당보다 비싼 게 사실"이라며 "경기 침체로 외식을 지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경기 불황은 직장인들의 통근 행태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LG그룹의 경우 여의도 소재 LG 트윈타워에 통근버스로 출근하는 임직원들이 1년 전보다 20% 가까이 늘어났다.

작년 1월 76대였던 출근용 통근버스가 지금은 90대로 1년 새 14대(18%)나 늘어난 것.

이는 불황과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임직원들이 자가용 통근을 자제하며 교통비 절감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LG 관계자는 "회사 옆 여의도 둔치 공영주차장이 아침마다 직원들의 자가용으로 붐비곤 했었는데 요즘에는 한산한 모습"이라며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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