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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 실체없다' 지적에 번지수 틀린 반응
소수정당·시민사회서 애매하다 지적하는데도 "기득권이 시치미"
2014-02-11 18:17:32 2014-02-11 18:21:38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오는 17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앞두고 있는 안철수 의원 측이 11일 새정치 구상을 발표했다. '새정치 3대 가치'로 ▲정의로운 사회 ▲사회적 통합 ▲한반도 평화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대략적인 모습을 설명했다.
 
그러나 당초 새정치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담길 것이라는 예상은 크게 벗어났다. 여전히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또 새정치의 내용에 정치혁신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공언했던 것과 달리 정치혁신에 대한 내용도 없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기득권세력들은 새정치가 불분명하다고 시치미를 뗀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득권 세력 입장에서 보면 당연하다. 지금 정치가 너무 안락하고 편안해서 절대 바뀌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해, 예상되는 '새정치' 비판에 대해 선제적으로 방어했다.
 
'새정치가 모호하다'는 비판이 안 의원 말대로 분명 그가 '기득권 세력'이라 칭한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나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런 비판은 두 거대 정당 이외에도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등 원내 진보정당과 노동당 등 원외정당, 심지어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안 의원이 이런 비판 자체을 특정 세력의 입장으로 몰아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안 의원의 '새정치' 정의에 대해 "누구든 안 의원 측에 있으면 새정치고, 안 의원 측에 있지 않으면 기성정치냐"고 꼬집기도 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 ⓒNews1
 
실제 이날 토론자로 참석했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도 "낡은 것이 무엇이냐는 정의가 나와야 새정치가 국민들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를 설명하기 쉽지 않다면, 반대에 있는 '낡은 것'에 대한 정의라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시사평론가인 유창선 박사는 "(새정치가 무엇이냐고) 묻는 것도, 이렇게 설명하는 것도 그렇게 생산적이지 않다"며 "우문우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발표 내용은 '새정치가 뭐냐'는 답보다는 비전과 사회발전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게 얼마나 논리적으로 국민을 설득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행위를 통해서 새정치를 설명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안 의원 측은 아울러 당초 이날 '새정치' 발표에 '정치혁신안'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었지만, 그 역시 이번에 제외됐다.
 
김효석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국회의원에 대한 주민소환제 등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구체적 방안은 추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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