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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올해 경제, 계속 파괴된 상태일 것"
경기 후퇴 속 저평가 주식 매입 지속 예고하기도
2009-03-02 10:21:00 2009-03-02 14:00:45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의 억만장자 워렌 버핏은 경제가 올해에도 계속 파괴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며 금융시스템이 최악으로 붕괴됨에 따라 부주의한 대출로부터의 회복이 생각보다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를 운영하는 버핏은 주주들에게 28일 보낸 서한에서 "올해 경제가 혼란을 겪을 것이며 조만간 좋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버락 오바마의 비공식적인 상담역이기도 한 버핏은 또 "주택시장 거품이 현재 우리 경제의 모든 부분을 취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지난 해에도 버핏은 "주택시장 침체 및 주가 폭락과 더불어 신용위기는 나라 전체를 집어삼킬 만한 공포를 야기했다"며 "공포가 사업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또 다른 더 큰 공포를 낳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의 현재 상황에 대해 "가야할 길이 평탄치는 않지만 우리의 경제 시스템은 예상밖으로 잘 버텨내 주고 있다"고 평하며 "우리는 실패하지 않고 극복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버핏은 주식과 경제는 재반등할 것이며 자신은 계속해서 저평가된 주식을 매입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보유한 주식과 채권 가치가 하락하긴 했지만 그로 인해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포지션을 증가시킬 만한 자금이 있다면 현재의 이 정도 하락은 즐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버핏은 아시아 3위 철강업체인 한국의 포스코와 프랑스 최대 제약회사 사노피-아벤티스의 지분 등을 늘렸다고 밝혔다. 또한 골드만 삭스와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우선주를 매입하기 위해 버핏은 지난 4분기 47억7000만달러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자의 귀재 버핏도 지난 해 실패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버핏은 이례적으로 서한을 통해 지난해 자신이 몇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버핏이 꼽은 가장 큰 실수는 유가가 최고치로 올라선 지난해 석유업체 코노코 필립스 지분 매입을 확대한 것이다.

버핏은 향후 유가가 현 수준인 배럴당 40∼50달러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오를 것을 확신하지만 코노코 주식 매입 시기를 잘못 판단함으로써 버크셔에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입혔음을 인정했다. 아울러 버핏은 아일랜드 은행 주식을 사들인 것도 지난해 자신이 저지른 실수라고 밝혔다.

직접 언급한 코노코와 아일랜드 은행 외에도 버크셔는 현재 장기보유 중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X)에서 50억달러, 코카콜라에서 30억달러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 '오마하의 현인'도 결국 약세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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