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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무진 의협회장 당선.."막중한 책임감 느낀다"
2014-06-18 23:04:33 2014-06-19 09:37:53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역사상 첫 회장 탄핵으로 직무대행 체제로 꾸려온 대한의사협회가 우여곡절 끝에 새 수장을 선출했다.
 
18일 오후 6시 마감된 제38대 의협회장 선거 개표 결과 추무진 용인시의사회 회장이 총 투표수 1만449표 중 48.9%인 5106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 참여한 총 유권자 수는 3만6083명이며, 총 투표수 1만449표로 28.9%의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중 득표수는 1만336표, 무효는 113표로 집계됐다.
 
노환규 전 회장의 탄핵에 따라 진행된 이번 보궐선거에는 추무진 회장을 비롯해 박종훈 고려대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유태욱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 등 총 3명이 출마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추무진 후보자는 온라인 2689표, 우편 2408표 등 5106표를 얻어 새 의협회장에 선출됐다. 박종훈 후보자는 온라인에서 1273표, 우편 2380표로 2위를 기록했고, 유태욱 후보자는 온라인 539표, 우편 1038표 등 총 1577표를 얻었다.
 
앞선 우편 투표 개표에서 추 후보자와 28표 차이로 박빙을 보였던 박 후보자는 뒤이은 온라인 투표에서 격차를 보이며 낙선했다.
 
김완섭 의협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10시20분 추 후보자의 당선으로 확정된 선거 결과를 발표하고, 추 후보자에 당선증을 전달했다. 추 당선자는 내년 4월30일까지 약 10개월 동안 의협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추무진 당선자는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회무의 안정을 위해 대동단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유태욱 후보자, 박종훈 후보자도 함께 도와 달라"며 "좋은 인물이 있다면 추천을 받아 회무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추 당선자는 앞서 모든 의료계의 단합, 의협의 의료개혁 선도, 부당한 규제 철폐 등의 공약을 내세워 의협 회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원격진료 시범사업과 영리 자업인 설립 방침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노환규 전 회장이 공개적으로 지지할 정도로 측근으로 분류되기도 했던 추 당선자는 의협에서 정책이사를 맡아 회무를 경험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노 전 회장의 회무 방침도 연속성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이를 위해 제37대 집행부 상임이사들을 제38대에도 임명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바 있다.
 
서울대의대를 졸업한 추 당선자는 충북대의대와 순천향대의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2002년 경기 용인시에서 이비인후과를 개원했다. 또 경기도의사회 대의원회 부회장과 용인시의사화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당선이 된다면 노인정액제 상한선, 물리치료청구 개선, 의료인 폭행 방지법 제정 등 제2차 의·정 협상의 협의안을 우선으로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대해서는 애초 내용과 다르게 추진되고 있다며 대의원회, 지역의사회, 병원협회 등과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회원이 질병, 불의의 사고, 면허정지, 휴폐업 등의 이유로 일정 기간 수입이 없을 때도 기본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공제사업을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18일 제38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개표 후 추무진 당선자(왼쪽)와 김완섭 선거관리위원장이 사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정해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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