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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2025년 햇반 매출 1조원 달성할 것"
건강 콘셉트 강조한 햇반 제품 '큰눈영양쌀밥' 출시
2014-11-02 12:00:00 2014-11-02 12:00:00
[부산=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건강한 먹거리에 관한 욕구가 강한 소비자들을 즉석밥 고객으로 확보해 이끌어 앞으로 4년간 즉석밥 시장 규모를 현재보다 2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65% 수준의 즉석밥 시장점유율을 늘려 오는 2018년 2500억원에 이어 2025년 1조원까지 매출을 증가시킬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31일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있는 햇반공장에서 '햇반 R&D 세미나'를 열고, 4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큰눈영양쌀밥'의 생산 공정을 공개했다.
 
박찬호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담당 상무는 이날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계속 줄고 있지만, 햇반을 중심으로 한 즉석밥 시장은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20% 이상 성장했다"며 "4년 후인 2018년에는 국내 즉석밥 시장이 지금의 2배인 36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와 쌀눈 부위 3배 키운 특수품종 개발
 
지난 1996년 12월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햇반은 당시만 해도 생소한 즉석밥 제품에 대해 밥이 모자랄 때 이를 해결하는 아이템으로 포지셔닝하는 마케팅을 전개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즉석밥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엄마가 정성스럽게 지어준 것처럼 맛있는 밥'이란 콘셉트를 내세웠다.
 
동시에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등 햇반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실제 2002년 햇반의 낱개 판매가 92%, 번들 판매가 8%를 차지했던 것에서 올해는 낱개가 26%, 번들이 74%로 비중이 바뀌는 등 가정에서의 소비가 일반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의 종류도 기존 백미밥에서 발아현미밥, 흑미밥, 오곡밥, 검정콩밥 등 잡곡의 장점을 살려 만든 햇반이 잇따라 선보였다.
 
특히 햇반 잡곡밥류의 매출이 2011년 64억원에서 올해는 280억원으로 무려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건강을 강조한 즉석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큰눈영양쌀밥'은 이러한 추세에 맞게 소비자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 국내 쌀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새로운 비전을 선보이기 위한 제품이다.
 
'큰눈영양쌀밥'은 CJ제일제당이 서울대 농대와 함께 개발한 '큰눈영양쌀(서농 17호)'로 만든 햇반이다.
 
감마아미노산, 비타민, 옥타고사놀, 미네랄, 감마오리자놀 등 쌀의 영양 중 66%가 모여있는 쌀눈 부위를 기존 쌀보다 3배 키우고 도정 과정에서도 떨어지지 않도록 배아 부분을 함몰형으로 만든 특수한 품종이다.
 
이 제품을 활용해 고지방식이 쥐를 대상으로 6주 동안 실험한 결과 일반 햇반과 비교해 혈당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실험에서 체지방 축적과 혈중 콜레스테롤이 감소한 것과 함께 HDL 콜레스테롤과 지질 대사율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 물량은 CJ온마트(http://www.cjonmart.net/)에서만 판매되며, 내년 가을에 생산량을 확보해 시장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햇반 '큰눈영양쌀밥' 포장 라인. (사진제공=CJ제일제당)
 
◇당일 도정·저온 보관 등 차별화된 경쟁력 보유
 
이처럼 CJ제일제당은 최상의 밥맛을 구현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차별화된 R&D로 햇반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햇반 R&D의 가장 큰 특징은 당일 도정으로, 지난 2010년부터 자체 도정 설비를 갖춰 당일 도정한 쌀로 밥을 짓고 있다.
 
국내에서 즉석밥을 제조하는 업체 중 자체 도정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CJ제일제당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쌀 품종별로 맞춤 도정할 수 있으며, 도정 후 하루 내에 햇반을 만들어 갓 지은 밥맛을 구현할 수 있다.
 
같은 품질의 쌀이라도 재배와 보관 조건에 따라 해마다 품질이 달라지므로 도정 단계를 면밀히 점검하고, 개별 쌀의 특성에 맞춰 최적의 도정 조건을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또한 햇반 연구진은 밥맛을 좌우하는 쌀을 잘 고르기 위해 매년 원료 쌀의 생육 과정(모내기, 관리, 수확)을 직접 현장에서 점검·관리한다.
 
수확 후에도 햇곡과 같은 품질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건조된 쌀을 15도에서 저온 보관하는 것도 차별화된 경쟁력 중 하나다.
 
건조된 쌀을 고온에서 저장하면 수분이 감소하면서 밥 제조 시 전분 용출량이 늘어 밥이 떡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와 함께 지난 2011년부터는 농촌진흥청, 주요 대학교와 협력해 쌀 품종부터 연구해 쌀부터 최종 제품까지 철저한 관리가 이뤄질 수 있는 역량을 쌓고 있다.
 
생산된 햇반에 대해서는 외관 4개, 밥맛 9개, 찰기 4개, 조직감 9개 등 총 26개의 세부 지표에 관해 품질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권순희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신선편의식품센터 상무는 "그동안 햇반의 연구개발 범위가 당일 도정, 저온보관 시스템 등에 국한됐다면, 앞으로는 쌀 품종 개발부터 재배 관리, 수확 후 관리, 보관, 도정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큰눈영양쌀밥'이 대표 성공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즉석밥 시장 연 20% 성장..2018년 3600억원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계속 줄어 지난 1996년 104.9㎏에서 2013년 67.2㎏으로 감소했다.
 
이에 반해 햇반의 1996년 출시 당시 생산량이 2000톤 규모에서 지난해 3만톤을 넘어 15배 이상 커지는 등 즉석밥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햇반은 지난 1996년 12월 출시부터 올해 9월까지 총 11억개의 누적 생산량을 돌파했다.
 
이는 지구 둘레의 3.8배(4만200㎞ 기준), 에베레스트 산 높이의 1857배(8848㎞ 기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예상 판매량은 1억6000만개로, 우리나라 인구를 5000만명으로 환산할 때 1인당 햇반 3개를 섭취한 셈이다.
 
최근 5년간 즉석밥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0%로, 4년 후인 2018년에는 현재의 두 배인 36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즉석밥의 주 소비층이라 할 수 있는 1인~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63%에 달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와 밥 문화가 비슷한 일본의 즉석밥 시장이 1조원 규모인 것을 고려하면 국내 즉석밥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큰 상황이다.
 
일본의 국민 1인당 즉석밥 섭취량은 연간 11개로, 연간 4.5개인 우리나라의 2.4배 수준이다.
 
박찬호 상무는 "쌀 소비 감소와 반대로 즉석밥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고, 10년 이내에 성장률에 가속도가 붙어 1조5000억원 규모로까지 커질 것"이라며 "중장년층이나 잡곡밥을 먹는 건강 지향 소비계층 등 그동안 즉석밥 소비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층까지 끌어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즉석밥 문화를 만든 햇반은 앞으로도 치열한 R&D 진화와 제품 개발로 국내 시장을 키우고, 수요 확대로 국내 쌀 소비 활성화에 앞장서 농가 수익 증대에 힘쓰겠다"며 "오는 2025년까지 햇반의 매출 규모 1조원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고 덧붙였다.
 
◇햇반 연도별 매출 추이와 목표. (자료제공=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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