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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공모주 거침없는 날개짓..살까 말까
연일 폭등..300%대 수익률 속출
장세 편승..낮은 공모가 + 풍부한 유동성
"신규상장주 주가 오버슈팅"..상장 초기를 노려라
2009-04-14 09:40: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최근 증시가 뜨겁게 달궈지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신규 상장 종목들은 유동성 장세의 수혜를 받으며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 공모주 연일 폭등..중국식품포장 한달새 370%↑
 
지난 13일 중국식품포장과 코오롱생명과학, 네오피델리티, KGP, 뷰웍스, 삼성이미징 여섯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코스닥에 상장된 중국식품포장은 공모가 1500원으로 시초가 2260원에 거래가 시작돼 첫날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지난 6일(+2.69%)를 제외하고 11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매매가 이뤄진 보름동안 무려 373%가 폭등했다.
 
지난달 31일, 역시 코스닥에 상장된 디지털 오디오 앰프칩 제조업체 네오피델리티.
 
공모가 4500원에 시초가가 9000원으로 결정됐고, 거래 첫날부터 전일까지 1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상승율은 300%에 육박했다.
 
이달 7일 코스닥에 상장된 코오롱생명과학도 마찬가지.
 
기초 의약물질과 생물학적 제제 제조업체로 시초가부터 공모가 2만3500원의 두배인 4만7000원에 거래를 시작, 5일째 상한가 행진중이다. 1주일새 정확히 100%가 올랐다.
 
지난 10일 상장된 뷰웍스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지난달 16일 상장된 파인테크닉스가 74%, 지난 2월3일 상장된 이수앱지스가 86%, 1월16일 상장된 메디톡스 113%가 올랐고, 유비쿼스와 대성파인텍은 첫 거래개시 가격과 비슷하거나 밀리기는 했지만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20% 가량 올랐다.
 
공모주 열풍은 비단 코스닥만의 일이 아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테크윈에서 분리된 디지털카메라 사업 업체인 삼성디지털이미징(삼성이미징) 주가가 뜨겁다.
 
지난달 10일 상장 당시 앞으로의 사업전망이 대체로 어둡다는 의견들이 많았지만 주가는 급등세를 연출, 전일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상장 첫날 8200원에서 시작된 주가가 전일 3만3450원, 한 달 남짓되는 기간에 무려 308%나 폭등했다.
 
이밖에 회사분할로 재상장된 KGP는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틀째 급등중이고, 미원에스씨와 한세실업의 주가도 상장 당시 주가보다 20% 이상 올랐다.
 
종목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코스닥시장과 유가증권시장의 신규상장 또는 재상장 종목들의 주가 상승세는 끝없는 고공비행을 지속하고 있다.
 

◇ 공모주 강세 '왜?'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공모주 강세 배경을 기업공개(IPO)시장의 메커니즘으로 설명한다.
 
기업들이 상장을 하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수익성'과 '재무상태' 요건 뿐만 아니라 주력시장의 규모 등 '시장성', 핵심기술 보유 여부의 '기술성', 그리고  '경영성' 등 질적 평가도 받아야 한다.
 
일단 상장하는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같은 기준에 합당한 기업으로 인정받는다. 이것이 상장 메리트로 작용하는 이유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상장하기 전에 실적 등 기업의 펀더멘털을 최대한 높게 실현시키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공모가가 달라져 이를 반영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주간사들이 장세가 좋지 못할 경우는 상장 이후 주가하락을 감안해 공모가를 최대한 낮춰잡고, 장세가 호전되면 이를 반영하게 되는데, 올해 상장된 종목들은 지난 1~2월 장세가 좋지 않을 때 기업공개를 추진해 디스카운트 요인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간사들이 몸사리기에 나서 제대로된 가치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이런 신규 상장주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시장이 호전되면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공모주 강세를 설명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공모주는 상장되는 시점이 중요한데 증시가 크게 호전되면서 전반적으로 이미 상장된 동일 업종의 주가수준이 높아져 상장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 공모주 청약할까 말까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된 종목은 모두 9개 종목이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이미징을 포함해 4종목이 회사분할에 의해 재상장됐다.
 
또 그동안 장세가 나빠 상장을 미뤘던 종목들이 하나둘씩 코스닥시장에 노크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14일 에스액에스텍을 필두로 17일 에이테크솔루션, 에스티오, 엔에스브이가 상장될 예정이다.
 
에스앤에스텍은 지난 3일 공모청약 마감결과 4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4000원이다.
 
8일 청약을 마친 에이테크솔루션의 청약 경쟁률은 1496대 1, 지난 2004년 스포츠서울21(1568.86대 1)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에이테크솔루션의 희망공모가는 5000~5800원, 공모가는 5400원으로 결정됐다.
 
같은날 공모를 마친 엔에스브이의 청약경쟁률도 561대 1,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3600~4300원의 상단인 4300원이다.
 
지난 9일 청약을 마친 에스티오도 최종 청약 경쟁률 361대 1을 기록했고, 공모가도 희망공모가 4000~5000원의 상단인 5000원으로 결정됐다.
 
청약경쟁률과 공모가가 최근 공모주의 관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이번주 공모 청약 예정인 기업에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13~14일 공모 청약을 실시하는 네프로아이티는 공모가가 4500원(희망공모가 3500~4500원), 티플렉스는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2200~2600원을 넘는 3000원으로 결정됐다. 우림기계는 14일 공모가가 결정된다.
 
이번주 청약을 실시하는 이들 종목들은 다음주와 이달 마지막주에 상장될 예정이다.
네프로아이티는 오는 24일, 티플렉스는 23일 또는 24일, 우림기계는 28일 상장될 전망이다.
 
 

최근 신규 상장주의 주가가 오버슈팅(과열)이라고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다만 포트폴리오 재편 차원에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 공모주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봄직 하다는 지적이다.
 
상장 초기는 아직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주간사들이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공모가를 그다지 높이지 않았다면 시장분위기에 충분히 편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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