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회복 논란)헷갈리는 부동산시장, 바닥인가?
(집중기획)①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 불구, 조정 끝나지 않았다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본격 회복은 하반기 이후
2009-04-15 09:00:00 2009-04-15 10:57:41
중국 경제가 본격 회복세로 돌아선 것인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증시는 상당 폭 달아 오르고 있지만 중국이 당초 설정하고 있는 경제성장률 8%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외부 시각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최근 경기 회복 논란의 중심인 중국 경제에 대해 4부에 걸쳐 짚어 보는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중국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용 대출증가와 3월 외환보유액 증가세, 기업가들의 심리호전 등 주요 경제 지표의 개선으로 일단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해 극심한 침체를 겪은 중국 부동산 시장은 어떨까?
 
◆ 中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 '솔솔'
 
역시 최근 집값이 상승하면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의 부동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1억1309억 평방미터로 집계됐다. 판매 가치는 무려 23.1% 늘어난 5059억위안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부동산 투자도 4.1% 증가한 4880억위안을 나타냈다. 민간 주택 지출도 3.2% 늘어난 3422억위안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21세기부동산의 통계도 올해 3월 베이징(北京) 부동산의 신규 및 기존주택 인터넷 거래량이 전분기 대비 각각 81.5%, 113.1% 급증했고, 3월 기존주택 거래량은 2만571건으로 200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3월 전국 신규주택 판매가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기존주택 매매도 활기를 띄고 있다.
 
또한 베이징에서 나온 1분기 한 기업경영조사 보고서에서 조사 대상 92.9%의 기업 경영자들은 2분기 부동산 시장이 호전되거나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악화될 것이라고 대답한 경영자는 7.1%에 그치는 등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를 표시하고 있다.
 
특히, 중국 부동산시장은 일반적으로 3~5월까지 연간 부동산 판매의 50~60%를 차지하는 데다, 거래가 활발해지는 시기인 만큼 여름 직전까지는 부동산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 中 부동산 시장 조정 끝나지 않았다
 
이렇듯, 중국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반면, 불안 요소는 여전한 상황이다.
 
13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70개 주요 도시의 지난 3월 부동산 가격은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1.3% 하락하며, 4개월째 하락해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지난 분기만 해도 주택, 오피스건물과는 달리 부동산 시장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상하이(上海) 상가 임대료가 올해 1분기에 10년래 첫 하락세를 보이며 업계의 예상을 벗어났다.
 
중국 부동산 가격이 향후 2년래 반토막이 날 것이란 정부기관의 전망도 제기됐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중국의 도시 집값이 앞으로 40~50%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공업경제연구소 시장투자연구실 차오젠하이(曹建海) 주임은 "중국 도시들은 현재 심각한 주택공급 과잉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를 해소하려면 매우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 경제의 하강이 최근의 긍정적인 경기지표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으로 악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커(萬科)의 여우량(郁亮) 사장도 "현재 주택시장이 회복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는 하나 이후 시장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경제 환경이 계속 변하고 있어 중국 부동산 시장의 조정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고 있다.
 
다만, 중국 부동산 시장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개발업체들의 할인판매와 지방정부 중심의 정책이 효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부동산 시장의 안정은 중국 내수 시장과 원자재 관련 산업이 붕괴되는 위험을 막아주고, 은행권의 부실자산 증가 우려를 완화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가격 상승, 거래량 증가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1)아직 절대 가격 수준이 높다는 점과 (2)공급 과잉 해소에 좀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 (3)중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주로 중소형 부동산 시장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중국 부동산 시장은 올해 하반기 이후 공급부담이 좀더 조정을 받은 후에나 회복 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중국 중앙정부의 정책이 관건이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추가적인 가격 할인 판매를 독려하는 등, 대도시 부동산에 대해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내며, 부동산 시장의 해빙을 원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본격 회복은 하반기 이후
 
이처럼, 중국 부동산 시장은 가격 회복 보다 추가적인 가격 조정과 공급 소화 이후 나타나는 회복이 좀더 지속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주택시장은 하반기 이후 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도 "경기가 급랭 우려에서 벗어나고 있는 만큼 주택시장은 큰 하락 보다는 추가적으로 5~10% 수준의 가격 조정 이후 하반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중국의 올해 1~2월 주택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의 조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뉴스토마토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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