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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초등 5·6학년 교과서, 과목별 통합·융합 강조
2015-02-13 13:40:24 2015-02-13 13:40:24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지금 학교 현장에서 쓰이는 교과서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개발된 교과서로, 2013년부터 초중고 학교급, 학년 별로 순차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초등 교과서의 경우, 2013년 1, 2학년 교과서를 시작으로 지난해 3, 4학년 그리고 올해는 5, 6학년 교과서가 새로 바뀌게 된다.
 
중학교의 문턱이자 초등 교과에서 가장 어려운 5, 6학년 시기, 교과서는 얼마나 달라졌고,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 비상교육 과목별 초등교재 전문가가 제시하는 초등 5~6학년 개정교과서의 특징과 공부법을 알아보자.
 
◇ 국어, 통합적 언어활동 강조
 
개정 전 국어 교과서가 '듣기·말하기·쓰기'와, '읽기'의 영역별 구성이었다면, 개정된 국어 교과서는 크게 '국어'와 '국어 활동'으로 나뉜다. '국어'는 개정 전 영역별 교과서를 하나로 통합한 주 교과서이고, '국어 활동'은 '국어'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내면화하고 실천하는 데 초점을 맞춘 보조 교과서다.
 
또, 개정 교과서는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각종 학습 도우미 장치를 강화해 배치했다. 이를테면 국어 교과서 '이해 학습'의 염소 선생님의 말, '적용 학습' 토끼 친구와 강아지 친구의 말, 국어 활동 교과서 날개의 개념 정리, 되돌아보기, 낱말 학습, 읽기 중 문제, 보물 주머니 등이 있다.
 
학습자의 능력과 흥미에 부합하는 교과서를 구현하기 위해 학생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접하게 되는 것을 중심으로 제재를 선정해 학습 내용에 적용함으로써 배운 내용이 실제 학생들의 생활 속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국어'는 개정 전 영역별 교과서를 하나로 통합한 교과서인 만큼, 각 단원 별 학습 목표의 경우 '듣기·말하기, 읽기, 쓰기, 문학, 문법' 중 최소 두 가지 영역 이상의 성취 기준을 통합해 통합적 언어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각 단원의 학습을 시작할 때 어떤 영역의 성취 기준이 통합돼 있는지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영역별 통합의 형태도 '읽기 후 쓰기', '쓰기 후 읽기' 활동과 같이 한 영역을 주로 다루고 다른 한 영역을 부수적으로 다루는 형태와, 역할놀이나 독서 클럽 활동 등과 같이 다양한 영역이 복합적으로 통합된 활동을 하는 형태 등 단원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되므로 이런 부분도 미리 파악해 두면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국어 보조 교과서인 '국어 활동' 교과서는 '생활 속에서'라는 코너를 제외하고는 학교 수업 차시 배분이 돼있지 않지만, 대신 학생 스스로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장치가 마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국어'의 각 단원과 연계하여 생각을 확장할 수 있도록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더 찾아 읽기', 발음, 어휘, 맞춤법 등 국어 기초 학습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우리말 다지기' 등의 코너가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다.
 
오명상 비상교육 초등국어과 책임연구원은 "올해 5, 6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지난 4년 또는 5년 동안 배웠던 국어 교과서와 완전히 달라진 새 교과서에 다소 어리둥절할 수도 있지만, 교과서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기존에 다소 분절되어 있던 성취 기준들을 하나로 합쳐 온전히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었을 뿐 배우는 내용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분석 했다.
 
오 연구원은 "개정된 교과서는 자기 주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기존 교과서에 비해 학습 방법을 안내해 주는 요소들이 교과서 곳곳에 배치 돼있어, 단원의 성취 기준을 명확히 파악하고,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만 갖는다면 문제없이 학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수학,  스토리텔링 학습 강조
 
5, 6학년 수학 교과서는 큰 틀에서 3, 4학년 교과서와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
 
첫째, 스토리텔링 학습법을 강조한다. 스토리텔링 학습법이 강조하는 것은 우리 주변의 상황들을 수학적인 상황으로 바꾸어 보는 활동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주변 사물을 볼 때 어떤 도형과 관련 있는지 생각해 보거나 왜 그 사물은 그 도형 모양으로 만들었는지 이유를 생각해 보면 좋다. 또는 어떤 계산 상황이 주어지면 수학적으로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중에 어떤 셈을 하는 것이 맞는지를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가지면 좋다.
 
둘째, 통합교과(STEAM) 문제가 수록된다. 통합교과란 타 교과에서 찾을 수 있는 수학적 사실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학을 공부할 때 과학에서 사용하는 원리나 표현 방식이 수학의 어느 부분과 연관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좋다. 과학에서 사용하는 속도에는 수학의 비와 비율 개념이 숨어 있고, 용수철저울의 길이를 관찰하여 표현한 그래프에는 수학의 그래프 표현 방법이 숨어 있다고 생각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셋째, 수학적 의사소통을 강조한다. 수학적 의사소통이란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또는 학생 자신이 수학적 아이디어나 문제 해결 방법을 수학 용어, 기호, 그래프 등으로 나타낸다거나, 설명을 듣고 평가하고 수정하는 활동을 말한다. 예를 들어 분모가 다른 두 분수를 통분하는 문제의 경우, 이전 교육과정에서는 통분한 두 분수가 맞으면 정답으로 처리했지만, 새 교육과정에서는 통분된 분수를 보고 어떤 방법(분수의 공통분모를 두 분모의 곱으로 통분하는 방법 또는 두 분모의 최소공배수로 통분하는 방법)으로 해결 한 것인가를 설명하는 부분까지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수학적인 소통을 하려면 공식보다는 원리 또는 개념을 이해하고 그 과정에 대해서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학 보조 교과서인 '수학 익힘책'은 앞으로 공부할 내용을 만화로 보여주는 '공부해볼까요?'를 시작으로, 각 차시 별로 잘 공부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개념정리와 문제가 구성돼 있고, 마지막에 공부를 잘했는지 점검하는 만화 '공부를 잘했나요?'로 마무리 된다.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익힘책은 집에서 스스로 학습하는 책으로 규정돼 있다. 때문에 교과서를 보면 익힘책 쪽수가, 익힘책을 보면 교과서의 쪽수가 적혀 있다. 학교에서 배운 교과서 내용을 집으로 돌아와 익힘책을 풀면서 확인하는 것이 익힘책을 100%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스스로 문제를 풀고 난 후에는 익힘책 뒤쪽에 나와 있는 정답을 이용해 채점해 보고, 틀린 문제는 다시 풀어 틀린 이유를 스스로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
 
고경진 비상교육 초등수학과 책임연구원은 "우리가 매일 보는 텔레비전의 직사각형 모양에서 도형을 만나고, 슈퍼마켓에서 받을 거스름돈을 계산할 때 덧셈과 뺄셈을 이용하듯이 수학은 늘 우리와 가까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어려운 과목이라는 선입견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연구원은 "수학을 기호 또는 그림으로 나타내는 언어라 생각하고 기호 또는 그림으로 나타낸 식, 그래프 등을 보면서 그 안에 숨어있는 뜻을 찾다보거나, 주변의 상황을 수학적인 상황으로 바꿔 보는 활동을 해보면 수학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회, 난이도 높아..자료 분석 능력 강화
 
사회 과목 가운데 '역사 영역'을 기존 교육과정에서 5학년 1년 동안 배웠다면, 새 교육과정에서는 5학년 2학기와 6학년 1학기 2년에 걸쳐 배우게 된다. 이에 따라, '역사 영역'을 이미 5학년에서 모두 배운 올해 6학년 학생들은 새로 구성된 2015년 5학년 1학기의 '지리'와 '일반사회' 내용은 배우지 못하게 되므로, 1학기는 5학년과 같은 내용을 배워야 한다.
 
또 개념 학습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교육과정의 '사회과 탐구'는 따로 편찬하지 않고 '사회' 교과서 한 권으로 개발됐다. 읽기 자료는 성격에 따라 흥미용 읽기 자료(재미 곱하기)와 좀 더 확장된 내용과 사고를 위한 심화용 읽기 자료(지식 더하기)로 분류된다.
 
5~6학년군의 학습 내용은 3~4학년군에 비해 난이도가 매우 높고, 주제 간의 연계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단원의 전체적인 학습 내용을 먼저 파악한 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교과서에 개념과 자료가 잘 정리돼 있어, 제목과 그림, 사진만 보아도 그 단원에서 공부해야 할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큰 주제가 무엇인지, 주제에 따라 어떤 개념을 공부할 것인지 밑그림을 그려 보고, 실제 생활에서 관련된 사례가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다.
 
지도, 그래프, 신문 기사, 스토리텔링형 만화, 그래프 등 개념과 관련된 통계나 그림도 다양하게 재구성해 제시돼 있다. 따라서 자료를 바르게 분석해야 학습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지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신문 기사가 나타내는 사회 문제는 무엇인지, 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는 변화는 무엇인지 등 자료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3학년에서 배웠던 '땅의 모양'을 5, 6학년에서는 '지형'이라는 용어를 이용해 학습하게 된다. 이처럼 5~6학년군에서는 명확한 용어가 제시되고, 용어에 따른 확장된 개념 학습이 이루어진다.
 
또, 본초 자오선, 국내 총생산 등 어려운 용어도 새롭게 제시된다. 따라서 용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으면 학습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 용어를 단순히 암기할 것이 아니라 그 용어가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공부하면 어려운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미나 비상교육 초등사회과학과 책임연구원은 "사회는 어렵고 재미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한다면, 혹시 공부할 때 무조건 암기부터 한건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한다"며, "교과서 내용을 주변의 사회적 사실과 현상에 적용시켜 이해하고, 내용 간의 관계를 파악해 관련 자료 등을 정리하면서 암기한다면 쉽고 재미있는 과목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료=비상교육)
 
◇ 과학,  다른 과목과의 융합 강조
 
과학은 융합인재교육이 강조됨에 따라, 과학 개념을 바탕으로 기술, 공학, 예술, 수학과 같은 다른 여러 과목을 융합한 '과학 더하기(STEAM)'가 대단원별로 구성된다. 그러나 이름만 듣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배경 지식이나 창의력 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므로, 앞에서 배운 과학 개념을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교과서에 제시된 순서대로 생각하고 체험하면 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습 내용이 중학교 3학년까지의 연계성을 고려해 체계적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5~6학년군 대부분의 내용이 중학교 학습 내용과 연결된다. 5, 6학년에서 정확하게 공부해야, 학습량과 난이도가 높아지는 중학교 학습에 문제가 없게 된다.
 
과학 보조 교과서인 '실험 관찰'은 각 단원 전개 내용에 맞게 학생들이 스스로 기록하도록 돼있다. 실험 결과와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을 정리할 수 있으며, 학생들이 기록하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글, 그림, 붙임 딱지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돼 있다. 작성 후 스스로 채점하는 습관을 들여 과학적 사실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김미나 비상교육 초등사회과학과 책임연구원은 "과학은 자연 현상이나 과학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탐구 활동의 목적과 그에 따른 탐구 방법,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을 연결해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교과서에서 벗어나 과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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