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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환승할인 이후 경전철 인근 부동산 '콧노래'
2015-05-12 15:44:05 2015-05-12 15:44:05
수도권 경전철 인근 부동산 시장에 웃음꽃이 피고 있다. 약점으로 꼽히던 통합환승할인 적용에 따라 접근성이 개선되며 수요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12일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4일 기준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0.2% 상승하며 11주 연속 상승했다. 수치가 말해 주듯 인근 부동산에는 경전철 역세권 단지 위주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하철과 버스의 단점을 보완한 가벼운 전철이라는 의미의 경전철은 주로 15~20㎞의 단거리 구간을 운행하는 도시철도로, 현재 위례신사선, 우이신설선, 신림선, 동북선, 의정부경전철, 용인경전철, 김포도시철도 등이 이미 개통을 했거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의정부경전철은 의정부 시내 발곡역과 탑석역을 잇는 수도권 최초의 경전철로 지난 2012년 7월 개통 이후 환승 할인 미적용 등의 이유로 이용률이 저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6일부터 통합환승할인제를 시행, 환승할인 시행 전보다 30% 이상 이용객이 증가하며 인근 집값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제로 경전철 흥선역과 의정부시청역에 가까운 가능동 브라운스톤 전용면적 59㎡는 한 달 새 호가가 1500만 원 가량 올랐고, 흥선역과 1호선 가능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SK뷰 전용 84㎡도 3억1000만 원 짜리 매물이 나오며 지난 2011년 고점 가격에 수렴하고 있다.
 
가능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물건이 없어 실 거주 목적의 매수 전환 수요로 인한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시 지난 2013년 4월 개통 초기부터 승객이 없어 '돈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썼던 용인경전철도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환승할인제 영향을 받아 개통 2년 만에 누적 이용승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그러면서 한 때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며 장기간 신규 공급이 끊겼던 용인 처인구 일대 구도심에도 활력이 되살아나고 있다.
 
용인경전철 통합환승할인제 적용 이후 이용객이 늘고 접근성이 개선돼 인근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청약 신청을 받은 경전철 명지대역 역세권인 '용인 역북 우미린 센트럴파크'는 단 4가구만을 제외하고 2순위 내 청약을 마쳤고, '골드클래스 용인 역북'의 경우 평일에도 많은 내방객들이 견본주택에서 상담을 받거나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흥구 일대 역시 경전철 기흥역에서 분당선으로 환승해 강남으로의 이동이 편리해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기흥구 중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경전철 동백역이나 초당역 인근으로 좋은 물건은 급하게 나간다"며 "역세권 아파트의 특성상 시세가 떨어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매물을 도로 거둬가는 매도인들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방서후 기자 zooc60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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