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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SKT와 최첨단 영상서비스 추진
'3스크린 플레이'..디즈니 “한국은 훌륭한 테스트베드"
2009-05-10 19:02:00 2009-05-12 13:19:57
[LA=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글로벌 미디어기업 디즈니사가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술력과 배포 네트워크를 이용해 최첨단 동영상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디즈니가 선보이려는 이 서비스가 우리나라 초고속 유무선 브로드밴드를 배포망으로 이용하는 단순 비즈니스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디즈니사는 지난 8(현지시각)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미국 LA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SK텔레콤 등과 유무선 플랫폼을 이용한 3(세가지)스크린 플레이서비스를 우리나라에서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즈니와 SK텔레콤 등이 선보일 3스크린 플레이서비스는 이용자가 디즈니의 영화를 인터넷TV(IPTV) 등에서 보다가, PC(개인용컴퓨터)나 휴대폰에서 바로 볼 수 있는 기술로, 초고속인터넷망이나 모바일인터넷 단말기가 자유자재로 지원되지 않으면 시도 자체가 불가능한 최첨단 IT 기술영역에 속한다.
 
SK텔레콤이나 SK브로드밴드 등은 이용자들이 디즈니의 콘텐트를 자사의 이동통신, IPTV, 초고속 인터넷에서 언제 어디서나시청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앤디버드 디즈니사 인터내셔널 사장은 한국이야말로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시장이라고 밝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적재산권에 대해 강력한 보호정책을 취하고 있는 디즈니사는 미키마우스 등 기존의 아날로그적 캐릭터를 디지털로 변환하는데 우리나라의 유무선 인프라가 최적의 환경이라고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유로 디즈니사는 SK텔레콤 등과의 제휴가 아날로그식 디즈니가 디지털 디즈니로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앤디버드 사장은 또 “플랫폼은 콘텐트의 전달 수단이기 때문에 다양한 플랫폼 생성이 디즈니에게는 큰 기회라고 말했다.
 
하지만 디즈니는 SK텔레콤 등과의 제휴에 큰 의미를 두면서도 콘텐트 비즈니스의 핵심인 캐릭터 공동개발이나 공동제작 등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시중 위원장과 디즈니사와의 비공개 면담에 참석한 한 인사는 디즈니가 자사의 가치를 한국시장에 어떻게 배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언급했을 뿐, 디즈니의 아이디어에 대한 공유나 한국 기업과의 공동 제작에 대해서는 일절 말이 없었다고 전했다.
 
SK텔레콤 등이 추진하는 제휴로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제작노하우나 콘텐트 비즈니스 등 핵심 영역 이전 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는 것이다.
 
이 참석자는 이어 SK텔레콤 등 우리나라 기업들이 디즈니같은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에 현혹되지 말고 플랫폼 사업자가 가진 이점을 십분 활용해 캐릭터 개발이나 공동제작 등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콘텐트 기업 디즈니와 단지 콘텐트를 배포하는 제휴만 한다면,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최첨단 플랫폼 인프라를 마련하고도 잠재적 가치가 무궁무진한 콘텐트 시장 발전의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디즈니는 미키마우스 등 자사의 캐릭터를 이용한 게임 제작 등을 위해 국내 굴지의 게임제작사 CJ인터넷, 넥슨, 엔씨소프트와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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