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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아파트 전성시대…착한 미분양 인기
부동산침체기 낮은 가격에 분양했던 미분양 재조명
2015-06-11 14:12:42 2015-06-11 14:12:42
#결혼을 앞두고 있는 김씨(36세·여)는 신혼집을 매매로 알아보다 전세를 구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눈여겨 봐둔 3억원 초반대 전용 59m² 아파트가 두달 만에 2000만원 이나 올랐기 때문이다. 급등에 당황한 김씨는 일단 전세로 살면서 향후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저렴한 가격의 '착한 아파트'가 부동산시장 회복과 함께 자취를 감추면서 소비자의 매수의욕을 꺾고 있다. 정부 부양책에 따른 재고아파트값 상승에 이어 4월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며 건설사들이 일제히 분양가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분양 물량 역시 전국적으로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저렴한 아파트 구하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KB부동산 시계열자료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전국 일반 아파트의 3.3m²당 평균 매매가격은 약 1137만원으로, 2013년 9월 1065만 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매달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신규분양 시장도 상황은 같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국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의 3.3m²당 평균 분양가격은 861만3000원이다. 전년동월대비 3.9% 상승했다. 수도권은 1315만5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26% 상승했다.
 
재고아파트와 신규분양가의 상승은 침체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분양했던 미분양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4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2만8093가구로 전년동월 4만5573가구 대비 38.3% 줄었다. 서울은 2185가구였던 미분양이 987가구로 급감했다.
 
실제 분위기는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노원구 월계동에 분양한 SK건설의 '꿈의숲 SK뷰'는 올해 분양시장 호황 속에 지난 3월 말 분양이 마감됐다. 지난해 6월 분양 당시 3.3㎡당 평균 1430만원에 달하는 부담스러운 분양가로 미분양을 기록한 바 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충주의 첨단산업단지에 분양중인 한국토지신탁의 '충주 코아루 퍼스트' 역시 분양 5개월째인 현재 약 90%의 계약률을 보이며 마감이 임박했다. 이 단지는 산업단지 내의 아파트로 대부분이 투자수요임에도 불구하고 계약률이 높아 지방의 투자열기도 엿볼 수 있다.
 
김남이 이삭디벨로퍼 팀장은 "최근 분양호황 속에 실수요, 투자 할 것 없이 앞다퉈 청약 또는 매입에 나서는 분위기였지만 하반기부터는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며 "분양가상한제 폐지로 이미 가격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내 집 마련에 나서기보다는, 가격이 덜 오른 미분양 물량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대규모 미분양을 냈던 충주코아루퍼스트는 분양가 상승 대세 속 착한아파트로 재조명받으며 계약률 90%를 달성했다. 사진/이삭디벨로퍼
 
한국토지신탁(034830)은 충주 '트리플 경제특구'의 맨 앞자리에 위치한 첨단산업단지에 '충주 코아루 퍼스트'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계약에 들어간 지 약 5개월이 된 현재 약 90%의 높은 계약률을 보이며 순항 중이다. 공급구성은 전용 59㎡의 소형으로만 이뤄져 배후수요가 탄탄하다. 교통환경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IC와 2km 거리에 위치하며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과 수도권이 1시간대에 연결된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15층, 8개 동, 전용면적 59㎡ 총603가구로 구성된다.
 
현대건설(000720)은 양천구에 신정4구역을 재개발한 '목동 힐스테이트'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료확장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일부 타입은 거실 복도장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2층, 15개 동, 전용면적 59~155㎡ 총 1081가구로 구성됐다.
 
대림산업(000210)은 영등포뉴타운에서 '아크로타워 스퀘어' 잔여물량을 분양 중이다. 현재 약 95% 이상이 분양완료 됐고, 전용 195㎡의 일부 잔여세대만 남아있다. 영등포동에서 13년여 만에 공급되는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7개 동, 전용면적 59~142㎡ 총 1221가구 중 655가구가 일반분양 중이다.
 
SG신성건설은 충남 아산시 온천동에서 '아산 온천 미소지움' 잔여물량을 분양 중이다. 온양천도초, 신정초, 신정중, 아산중·고 등이 단지와 인접해 있다. 청소년교육문화센터, 아산시립 어린이도서관 이용도 편리하다. 공급구성은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전용면적 59~84㎡ 총 586가구로 구성됐다.
 
대우건설(047040)은 북아현 뉴타운에 '아현역 푸르지오' 계약금 정액제(1차 1000만원)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며 일부 회사보유분 세대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 교통환경은 2호선 아현역, 이대역, 경의중앙선 신촌역의 트리플 역세권을 누릴 수 있다. 공급구성은 지하 5층~지상 최고 20층, 전용면적 34~109㎡ 총 940가구 중 315가구가 일반분양 중이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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