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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금융산업이 공동 진화하려면..
2009-05-12 08:27:00 2009-05-12 14:37:36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올해로 '진화론'의 다윈 탄생 200돌. 종의 기원 발간 150주년을 맞았다.
 
'작은 변화’의 축적이 큰 변화를 이끈다는 사고는 진화론적 사고의 출발이다.
 
기업의 발전은 종종 '진화'라는 말로 표현된다. 최근에는 '진화론'이 경영학의 한 분야로 자리잡으면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높은 실적을 창출하는 묘안으로 자주 회자되는 것도 이와 같다.
 
◇ '적자생존'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금융산업이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무수히 많은 규제 조항이 철폐되면서 자본시장통합법 시대가 열려 기존 금융산업 내 주요 업종 간 장벽이 허물어졌다.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시장을 지배한다'

다윈에게 영감을 줬던 영국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허버트 스펜서(Herbert Spencer)의 '적자생존' 법칙은 오늘날 시장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앞으로는 대형사든 중소형사든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거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렵다.
 
금융투자업종의 탄생으로 은행, 보험 할 것 없이 모두다 불꽃튀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다윈이 진화론의 아이디어를 얻은 '갈라파고스' 공간은 현재의 금융판에서도 살아 이어진다.
 
변하려는 자만이 주어진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랫동안 서서히 생김새가 바뀌고, 그렇게 살아남을 경우 금융투자업종이라는 또 다른 종(種)으로 거듭나 살아남게 된다.
 
◇ 공진화(共進化)의 법칙
 
최근 주력 판매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는 대형법인대리점(GA)에 쓴소리가 많다.
 
일부 GA들이 많은 실적을 조건으로 보험사에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등 시장질서 문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설계사가 100명 이상인 대형법인대리점(GA)은 모두 130여개에 달하며 시장 점유율은 수입보험료를 기준으로 20%가 넘었다.
 
수당만을 목적으로 무리하게 계약을 유치한 뒤 사후관리가 안돼 보험사와 고객 모두에게 불완전판매가 문제 되고 있다.
 
이익창출을 고객보다 앞세우는 대규모 조직의 문제는 언제나 '종(種)'의 생존 위협을 가져온다.
 
지난 8일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은 "보험이란 매출만 성장한다고 성장하는 건 아니다"라며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GA영업망의 확대보다는 자사 설계사들이 고객을 끝까지 책임지는 직영채널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내년도 경영방침을 밝혔다.
 
지금 현재 GA가 매우 부실화돼있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강영구 금융감독원 보험서비스본부장은 "최근 일부 GA에서 부실하게 보험계약을 관리하고 과도한 선지급 수당을 요구하는 등 시장질서에 상당한 부작용을 보이고 있다"며 "이달중으로 실태파악을 마친후 대대적인 검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지 못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업은 경쟁에서 도태 된다'
 
앞서 언급한 허버트 스펜서의 말처럼 자꾸 잔머리를 굴려 시장에서의 '유전적 본성'을 포기한다면, 업계의 공동 미래는 장담하기 힘들 것이다.
 
기업의 진화는 자기진화도 중요하지만 동종업계와의 공진화도 중요하다.
 
생물도 시장도 생물학적 궤도를 이탈해 살아남는 법은 없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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