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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는 증권사 수수료 경쟁
당장은 매출타격 예상되지만 고객확보 차원에선 이득
2009-05-14 11:30:00 2009-05-14 15:02:39
[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증권사 수수료 경쟁이 재점화될 양상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오는 15일부터 지점개설계좌 온라인 주식매매 수수료를 은행개설계좌 수수료와 같은 0.015%로 낮춰 적용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현재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은행개설계좌 온라인 수수료인 0.015%와 같다.
 
주식매매 온라인 수수료는 증권사에서 개설하는 계좌와 은행에서 개설하는 계좌마다 다르게 적용된다.
 
현재 동양종금증권을 포함한 하나대투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총 8개 증권사가 은행개설계좌 수수료를 0.015%로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가 직접 증권사에서 계좌를 개설하면 상담 등의 서비스 수수료가 포함되는 만큼,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 때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적용해왔다.
 
이종인 동양종금증권 리테일 총괄본부장은 "대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은행개설계좌 뿐만 아니라 지점개설계좌의 온라인 수수료를 모두 업계 최저율로 인하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는 향후 다른 증권사도 '눈치보기'를 하며 수수료 인하에 나서면서 수수료 인하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증권사들이 수수료 경쟁을 통한 '제살 깍아먹기'를 하지 않기로 암묵적인 동의를 했지만, 최근에는 다들 자기 살 길이 바빠 고객 유치를 위해 수수료 인하 등 경쟁에 앞장 서고 있다"고 말해다. 
 
수수료가 인하 경쟁은 증권사의 입장에선 당장 과도한 출혈경쟁을 불러와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일 수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고객확보라는 측면도 가미돼 있다는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동양종금증권은 작년에 수수료를 0.019%로 낮추며 시장점유율을 3%에서 5%까지 끌어올렸다"며 "수수료 부문의 수익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늘어난 고객으로 채권 등 다른 부문에서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 봤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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