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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앗! 하이닉스에 26조 뭉칫돈..어떻게?
최종 청약경쟁률 36.6대 1(11시 잠정)
갈 데 없는 돈 쏠림 현상..반도체 업황 기대감 합작품
2009-05-15 12:11:00 2009-05-15 19:08:54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올해 두번째로 진행된 하이닉스의 유상증자 일반 공모에 26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렸다. 올해 공모로는 최대 규모며, 유례를 찾기도 쉽지 않은 청약 열기다.
 
15일 오전 11시 현재 잠정치를 낸 CS증권을 포함한 최종 청약 경쟁률은 36.6대 1이었다. 뜨거운 청약열기는 최근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이 한꺼번에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도 한 요인이다
 
◇ 가격매력 30% 부각..26조원 폭주
 
15일 대표 주간사인 대우증권에 따르면 7000만주(우리사주조합 배정물량 183만1129주 포함) 규모의 유상증자를 위해 실시한 일반인 대상 청약에 총 24억9572주가 청약돼 청약증거금 25조8307억원이 몰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렇게 청약이 폭주한 이유로 30%가 넘게 할인된 가격 매력을 꼽고 있다.
 
전일 하이닉스 종가는 1만3850원,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격은 주당 1만350원으로 33.8%의 괴리율을 보였다.
 
유상증자 물량이 거래가 시작되는 오는 29일까지 현재 주가가 유지되면 고스란히 30%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1차 유상증자(3240억원) 당시에도 신주 발행가격이 5400원이었고, 유상증자를 결정했던 6일 종가가 7390원으로 36.8%의 괴리율을 보였고, 키몬다 파산 소식과 업황호전 기대감까지 겹쳐 주가가 2월5일 1만350원까지 오르기도 해 90%가 넘는 수익을 안겨주기도 했다.
 
◇ 잇단 자금조달로 재무리스크 해소
 
그동안 하이닉스 주가에 부담이 됐던 재무리스크가 해소됐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혔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유상증자와 차입 등을 통해 총 2조6500억원의 유동성 확보 계획을 확정해, 1,2차 유상증자를 통해 총 1조485억원, 차입금 5000억원, 후공정라인 중국 매각 등으로 2조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재무구조가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이미 1조원 이상의 자금 조달에 성공해 내년까지는 투자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반도체 업황 호전
 
이같은 가격매력, 재무구조 안정과 함께 최근 업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 DDR2 1Gb D램 가격이 60센트 수준에서 1달러24센트 선까지 올랐고, 앞으로 3분기에는 1달러50센트 정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반도체 업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이 하이닉스 주가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29일 거래가 시작되면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 주가는 업황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주관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공모에 외국인과 기관의 참여 비율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단기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이뤄졌다고 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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